설계 이어 공원문제…'재건축 최대어' 압구정 3구역 더 늦어지나
기사 작성일 : 2025-01-28 09:00:18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일대가 최고 용적률 300% 2천606세대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된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를 열어 ▲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 ▲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 ▲ 방배신삼호아파트 일대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변경 ▲ 성수전략정비구역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가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2024.11.26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예진 기자 = 올해 재건축 최대어로 손꼽히는 서울 압구정 3구역 사업이 설계사 선정 문제에 이어 이른바 덮게 공원 문제로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비계획이 고시돼야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는데 덮개 공원 문제로 이 과정이 늦어지면서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까지 일각에서 나온다.

28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압구정 3구역은 지난 22일 서울시에 정비계획 심의를 요청했다.

지난해부터 서울시의 정비계획안 심의를 받고 있는 2, 4, 5구역과 달리 3구역이 늦어진 것은 설계사 선정 논란 때문이다.

조합은 2023년 7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안 발표 직후 설계사 공모를 시작했지만 입찰에 참여한 건축 사무소 간에 설계 공모 요건 위반 시비가 불거졌다.

서울시는 검토를 거쳐 문제가 제기된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등을 입찰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조합에는 설계 재공모를 요구했다.

그러나 조합 측이 설계사 선정 총회를 그대로 강행해 희림건축을 선정하면서 한때 서울시와 조합 간 갈등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 무혐의 처분을 받은 희림건축이 서울시 요구를 수용해 용적률을 하향 조정(360%→300%)한 안으로 조합의 재공모에 입찰해 당선되며 사태는 극적으로 해결됐다.

그러나 이로 인해 사업 진도가 8개월가량 지연됐다.

나아가 최근에는 3구역과 한강을 연결하는 '덮개공원' 설계안이 문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덮개공원에 대해 지난해 12월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이하 환경청)이 '공공성 부족'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덮개공원의 주 수혜자가 아파트 단지 주민이기 때문에 공공성이 없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덮개공원은 모든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어서 공공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하며 현재 두 기관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서울시와 환경청이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압구정 3구역 사업의 차질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의 정비계획 고시가 나야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는데 덮개공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반적 과정이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당초 올해 하반기로 예상됐던 시공사 선정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압구정 3구역 재건축은 전통적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 노른자 땅에 50∼70층 높이, 5천8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서울 재개발 사업의 '최대어'로 꼽힌다.

현재 업계 1, 2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을 포함해 대부분 대형 건설사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서울시, 투기 수요 차단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서울시가 주요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역 4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21일 밝혔다. 대상 구역은 압구정아파트지구(24개 단지)와 여의도아파트지구 및 인근 단지(16개 단지), 목동택지개발사업지구(14개 단지),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모두 4.57㎢다. 구역 지정은 27일 발효되며, 지정 기간은 1년이다.2021.04.21.[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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