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T 시리즈서 첫 단추 잘 끼운 '14세 탁구 국가대표' 이승수
기사 작성일 : 2025-01-29 09:00:44

탁구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 출전한 이승수


[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동칠 기자 = 한국 남자 탁구의 차세대 에이스 재목감으로 꼽히는 이승수(14·대전동산중)가 올해 처음 참가한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정상에 오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승수가 29일(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WTT 유스 컨텐더 도하 2025' 17세 이하(U-17) 대회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것.

이승수는 결승 상대인 튀니지의 와심 에시드에 3-1(8-11 11-6 11-6 11-6)에 역전승을 거두고 올해 활약을 기대케 했다.

지난 24일 충북 제천에서 끝난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을 마치고 다음 날 출국한 이승수는 이번 대회에 이어 같은 곳에서 열리는 WTT 스타 컨텐더 도하(1.31~2.2), 싱가포르 유스 스매시(2.6~9)에 차례로 출전할 예정이다.

쟁쟁한 실업 선배들과 경쟁했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매서운 실력을 뽐냈던 이승수의 활약이 기대되는 무대들이다.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이승수는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7승2패, 2차 선발전 4전 전승에 이어 최종 선발전에서 7승9패로 전체 17명 중 11위에 올랐다.


탁구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 출전한 이승수의 경기 장면


[촬영=이동칠]

이승수는 국제대회 성적을 반영한 랭킹에 따라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된 장우진(세아), 조대성(삼성생명), 오준성(미래에셋증권)과 선발전 7위까지 총 10명에는 들지 못했지만, 선발전 성적만을 반영한 대한탁구협회 운영 국가대표에 자력으로 발탁됐다.

탁구협회는 올해부터 1군 개념의 체육회 지정 국가대표(10명)와 상비군에 가까운 협회 운영 국가대표를 이원화해 운영한다.

협회 운영 국가대표와 체육회 지정 국가대표는 10월 아시아선수권 출전 조건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승수로선 사실상 중학생 국가대표 꿈을 이룬 셈이다.


자력으로 탁구협회 운영 국가대표 뽑힌 이승수(맨 오른쪽)


[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역대 남자 대표팀에서 중학생으로 태극마크를 단 경우는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부산남중 3학년)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챔피언인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부천 내동중 3학년), 2013 파리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황민하(부천 내동중 3학년) 등 3명뿐이었다.

협회 경기력향상위원장인 유남규 감독은 "이승수는 이제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데도 실업 선배들과 경쟁에서 보여준 활약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키가 더 크고 파워를 보강한다면 앞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승수의 개인 코치를 맡고 있는 조언래 코치는 "이승수 선수가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손목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많은 경기를 잘 소화했다"면서 "1차 목표였던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입촌 꿈을 이룬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 코치는 이어 "진천선수촌에서 국가대표 형들과 함께 훈련한다면 이승수 선수가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많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수는 다음 달 말 대표팀 일원으로 소집돼 진천선수촌에서 담금질을 이어갈 예정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