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딥시크 여파 속 FOMC 결과·M7 실적 경계…혼조 출발
기사 작성일 : 2025-01-30 02:00:57

뉴욕증권거래소


(UPI=

(뉴욕=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대형 기술주들의 4분기 실적 발표를 기다리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쇼크가 일시적인 것이었는지, 전날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려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9.02포인트(0.13%) 오른 44,909.37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15포인트(0.28%) 내린 6,050.5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9.42포인트(0.61%) 낮은 19,614.17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상승 마감한 바 있다. 딥시크 쇼크가 일단 잦아들면서 직전일 16.97% 폭락했던 엔비디아가 8.93% 반등하는 등 기술주들이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매그니피센트7' 전 종목이 동반 강세를 보여 시장 전체가 되살아나는 듯했었다.

그러나 이날 대형 이벤트들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산하며 시장 분위기는 다시 살얼음판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장중인 오후 2시, 향후 6주간 적용될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이날 금리 동결(4.25~4.50%) 결정을 내릴 확률은 99.5%로 기정사실화했다.

다만 지난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향방에 대해 어느 정도 '비둘기파적' 목소리를 낼지가 관건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트럼프 2기 들어 첫 공식 발언을 내놓게 된다. 파월은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준 의장에 올랐으나 두 사람은 미묘한 관계를 이어왔다.

장 마감 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메타(페이스북 모기업)가 4분기 성적을 공개한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주가는 각각 1% 이상, 메타 주가는 1% 미만 내림세다. 하루 뒤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도 약보합세다.

엔비디아 주가는 5%대 하락률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딥시크 충격 여파를 모두 떨쳐내지 못한 모양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아마존만 강보합세, 나머지 6종목은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아마존은 전날 장중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종가 기준 최고 기록까지 새로 쓴 바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 기업 ASML(ADR)은 4분기 순예약이 전분기 대비 169% 급증한 실적 보고서를 공개하고 주가가 7% 이상 뛰었다.

동종업계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각각 1% 이상, KLA은 2%가량 올랐다.

글로벌 커피전문 체인 스타벅스는 전날 공개한 실적보고서를 통해 턴어라운드 본격화를 시사한 후 주가가 5% 이상 튀어 올랐다.

대형 이동통신사 티모빌은 낙관적인 연간 가이던스에 힘입어 주가가 8%대 급상승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은 금융서비스 및 핀테크 사업 진출 소식을 알려 주가가 7% 이상 올랐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전문 기업 F5는 월가 기대치를 뛰어넘은 자체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은 후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 추적장치 공급업체 넥스트 트래커는 호실적과 함께 강력한 가이던스를 제시, 주가가 20% 이상 치솟았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공동 창업자 폴 히키는 "연준이 이날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좋은 일"이라며 "연준의 할 일이 적을수록 시장에는 더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냇얼라이언스 시큐리티스 분석가 앤드류 브레너도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인정하며 "FOMC 위원 대다수가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하며 앞일을 예견하려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지난 12월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작년 여름 이후 가장 매파적인 목소리를 냈었다"며 파월이 목소리 톤을 어떻게 바꿀지 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63%, 독일 DAX지수는 1.07%, 영국 FTSE지수는 0.45%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53% 내린 배럴당 73.38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5% 낮은 배럴당 77.22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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