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그림자도 안밟는다' 옛말…전문가로서 권위는 대체로 인정
기사 작성일 : 2025-01-30 08:00:37

학생 지도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고은지 기자 = 학생·학부모와 교사 모두 '전문가'로서 교사의 권위에는 대체로 동의했으나 교사를 존경하는 문화적 전통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교사의 권한과 권위, 즉 교권에 동의한다는 인식은 비교적 큰 데 비해 실제 이를 행사하거나 존중되는 정도는 훨씬 더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교육개발원의 '미래교육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교권보호 정책 개선 방안(Ⅰ) 생태학적 관점에서의 교권 실태와 정책 진단'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교사의 수업권, 평가권, 생활지도권에 대해 응답자의 80% 이상이 동의한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9월 교원 1천58명·학생 584명·학부모 2천383명·일반 국민 1만975명 등 총 1만5천명을 대상으로 교권의 개념과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조사는 교권을 권한·권리·권위로서의 교권으로 세분화했다. 이 가운데 권한으로서의 교권에는 생활지도권·수업권·평가권이, 권위로서의 교권엔 전문적 권위·도덕적 권위·전통적 권위가 포함됐다.

각 교권에 대한 동의 및 행사 정도는 1∼5점(매우 동의하지 않는다∼매우 동의한다)으로 물었다.

그 결과 생활지도권에 대한 동의 비율(4점 동의한다 5점 매우 동의한다)은 86.5%, 수업권과 평가권은 각 80.9%로 집계됐다.


'선생님을 추모합니다'


(대전= 이주형 기자 = 교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형성했던 순직 대전용산초 교사의 사망이 오는 7일 1주기를 맞는 가운데 6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앞에 마련된 순직 교사 추모소에 국화꽃이 놓여있다. 2024.9.6

교사의 전문적 권위와 도덕적 권위에 대해선 각 86.8%가 80.4%가 동의 혹은 매우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사를 존경해야 한다는 문화적 전통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전통적 권위'에 대한 동의율은 64.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교사의 권한 혹은 권위가 실제 행사·존중되고 있는지에는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교사의 수업권, 생활지도권, 평가권의 행사 정도에 관한 문항에서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 비율은 각 29.0%, 31.2%, 18.1%에 그쳤다.

전문가로서 교사의 권위를 존중하는지에는 21.2%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교사의 도덕적 권위와 전통적 권위를 존중한다는 비율도 각각 20.2%, 17.4%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교권의 문제는 교육 주체 체제, 학교 체제, 외부 환경 체제와의 상호 작용 안에서 파악돼야 하며 교권 보호 정책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기본 방향은 정당한 교육활동을 적극 보호하는 쪽으로 설정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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