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당국자 "러 파병 북한군, 부대 재편하며 증원 기다릴 것"
기사 작성일 : 2025-02-01 08:00:57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된 러시아군 병사들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황철환 기자 =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전선에서 일단 물러났지만 후방에서 부대를 재편성하며 증원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당국자 전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유로마이단 프레스에 따르면 이반 티모츠코 우크라이나 지상군 예비군협의회 의장은 최근 현지 방송에서 "이건 단지 재편성일 뿐이다. 남은 병력은 전투에서 살아남은 이들을 훈련시키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이를 통과한 이들은 북한으로 돌아가 다음 파병을 준비할 수 있다. 그 사이 (귀국하지 않고) 러시아 후방에서 전술훈련을 받은 이들은 종내에는 전선으로 배치돼 증원을 기다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모츠코 의장은 "그들은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 러시아의 북한군은 방어를 위해 있는게 아니다"라면서 "러시아와 북한은 포괄적 지원 및 협력 협약에 서명했고 이제 더 많은 (북한) 병사가 투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은 작년 11월 약 1만1천명 규모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중인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됐으나 최근 후방으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올렉산드르 킨드라텐코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현지 매체의 관련 질의에 "우리 부대가 활동하는 전선에 대한 정보만 제공할 수 있다"고 여지를 두면서도 "최근 약 3주간 이 지역에는 북한군이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그들은 큰 손실을 입은 뒤 철수할 수밖에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신문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익명의 군정보 소식통을 인용, 북한군의 전선 철수는 "대규모 사상자 발생으로 인한 교대로 일반적인 조처"라고 분석했다.

서방 당국은 북한군 사상자와 실종자가 4천명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군 전력이 파병 후 3개월 만에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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