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새만금신항 무역항 지정 자문위 결과 공개해야"
기사 작성일 : 2025-02-03 13:01:11

새만금 신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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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김진방 기자 = 전북 군산시의회 새만금특별위원회(새만금특위)와 군산항발전협의회, 전북서부항운노조는 3일 전북특별자치도에 '새만금신항 무역항 지정 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 회의 결과 공개를 촉구했다.

새만금특위 등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본인이 공언한 바와 같이 자문위 의견을 해양수산부에 제출해야 한다"며 "자문위 회의 결과는 새만금신항 운영 방안의 기준이 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문위 회의 결과는 해수부가 새만금신항 운영 방안을 결정하고, 군산-김제 간 분쟁을 해소할 중요한 토대"라며 "도는 이를 묵살하고 자문위 결과를 은폐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군산시와 김제시는 2026년 새만금신항 개항을 앞두고 신항 운영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군산시는 기존 군산항과 새만금신항을 통합 관리하는 원포트(One-Port) 체계를 주장하는 반면 김제시는 새만금신항을 신규 항만으로 하는 투포트(Two-Port) 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새만금특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두 지자체 간 분쟁이 지속하자 지난해 7월 도가 의견을 피력하지 않고, 중립적 인사로 구성된 전문가 자문위를 구성해 이들의 의견을 도 의견으로 반영하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7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는 두 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고 그 결과를 도에 제출했다.

그러나 도는 해수부가 무역항 지정 절차를 밟기 위해 도에 의견을 요청하자 자문위 회의 결과를 배제한 채 중립적인 의견으로 해수부에 회신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군산항발전협의회와 항운노조 등 군산 지역사회는 자문위 회의 결과 공개와 함께 해수부에 회의 결과를 제출하겠다는 김 지사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고병수 군산항발전협의회장은 "새만금신항의 무역항 지정 여부는 지역 물류 산업의 미래와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라며 "자문위의 객관적 판단이 배제되면 이는 신뢰할 수 없는 결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일 시의회 새만금특위 위원장도 "자문위 회의는 새만금신항 운영 방식을 합리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며 "도지사는 공언대로 자문위의 의견을 존중하고, 정확한 내용을 해수부 등 관련 부처에 전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전문가 의견 수렴은 해수부의 공식적인 무역항 지정 절차 돌입에 대비해 도의 입장을 정리하고자 한 것"이라며 "해수부가 행정 절차를 올 하반기로 미루고 있고, 군산·김제시 간 주장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도의 의견을 공개하는 것은 두 지자체 간 오해와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중립적으로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수부가 무역항 지정을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해 도에 의견을 요청한다면 자문위 회의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식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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