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전쟁'에 인도는 관세 인하…"보호주의 원치 않아"
기사 작성일 : 2025-02-03 19:00:57

인도 발라패덤 컨테이너 항구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 미국이 오는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 및 멕시코에 25%, 중국에 추가로 1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는 '관세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인도는 "보호주의를 피하겠다"며 관세 인하에 나섰다.

3일 힌두스탄 타임스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는 지난달 31일 2025∼20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예산안을 공개하며 현재 13%인 평균 관세율을 11%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미국의 오토바이 제조업체 할리데이비슨을 겨냥해 1천600㏄ 이상의 엔진을 장착한 대형 오토바이 수입 관세를 50%에서 30%로 낮추고, 섬유와 자동차 부품 등의 관세도 인하하기로 했다.

투힌 칸타 판데이 인도 재무부 차관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입장은 보호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보호주의를 지향한다는 신호를 누구에게도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을 돕기 위해 관세를 물리고 있지만, 산업이 발전하면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인도가 전반적인 관세 인하에 나선 것은 미국으로부터 관세 보복을 당할 것을 우려해 선제 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인도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2023∼2024 회계연도 기준 양국 간 무역 규모는 1천180억 달러(약 173조원)를 넘었고, 인도는 320억 달러(약 47조원)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인도를 "무역에 있어 매우 큰 악당"이라 부르며 관세를 통해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하면서 "인도가 미국산 보안 장비의 조달을 늘리고, 공정한 양자 무역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공정 무역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인도는 무역 전쟁을 피하고자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불법체류자 추방에 적극 협력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선제적 관세 인하에 나선 것 역시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인도 싱크탱크인 글로벌 무역 연구 이니셔티브의 설립자 아제이 스리바스타바는 "인도의 평균 관세는 여전히 미국, 일본, 중국에 비해 훨씬 높다"며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멍청한 미국 끝, 게임 원한다면"…트럼프, 각국 관세 반발에 '살벌한' 경고 /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https:https://youtu.be/nBU0v4Lj1-c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