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탑승구서 수화물 확인…"선반 위 배터리 원천 차단"
기사 작성일 : 2025-02-04 17:00:40

발화지점 밝혀질까…에어부산 합동감식


(부산= 손형주 기자 = 지난 3일 오전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화재현장에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 경찰, 소방 등이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2025.2.3

(부산= 손형주 기자 = 에어부산이 승객 탑승 전 기내 수화물에 리튬이온 배터리 등 화재 위험 물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등 화재 예방 대책을 내놓았다.

에어부산은 기내 화재 위험 최소화 대책을 수립해 오는 7일부터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탑승구에서 직원들이 승객들에게 구두로 리튬이온배터리가 들어 있지 않은지 확인한 뒤 확인된 수화물에 태그(TAG) 등 별도의 표식을 부착한다.

기내에는 이 표식이 있는 수화물만 선반 보관할 수 있다.

만약 표식이 없는 수화물이 선반에 올려져 있으면 승무원들이 직접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7일부터 일부 노선에 시범 운영하고 이후 모든 노선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보조배터리 기내 탑재가 큰 폭으로 증가해 발열 등 이상 현상 발생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신속한 초동 조치를 위해서는 즉각적인 발견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런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보조배터리의 기내 탑재를 전면 금지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해 탑승객 스스로 점검을 유도하고 배터리의 이상 현상이나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이번 조치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 보조배터리 안내 강화


[ 자료사진]

에어부산은 또 예약·발권 과정과 탑승수속 단계에서 보조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에 대한 승객 동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출발 하루 전 예약 고객 대상 별도의 안내 문자를 발송하는 등 고객 안내 조치도 강화한다. 기존 안내 방송도 2회에서 3회로 확대한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31일부터 "보조배터리, 전자담배를 포함한 전자기기는 선반에 보관할 경우 화재의 위험이 높으니 반드시 소지하시기를 바란다"란 문구의 기내 안내방송을 시행하고 있다.

기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과 효과적인 화재진압을 위해 객실 승무원 훈련도 대폭 강화한다.

교육용 화재진압 시범 동영상을 직접 제작해 전 승무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화재 단계를 고려한 상황별 모의 훈련도 함께 진행한다.

사옥 내 화재진압 훈련시설도 개선할 계획으로, 연무기 설치 등 실제와 유사한 상황에서 승무원이 훈련하기 적합한 환경을 조성한다.

배터리 화재 발생 시 열폭주와 폭발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비와 승무원용 방화 장갑도 구매해 항공기에 구비할 예정이다.

정병섭 에어부산 대표이사는 "기내 화재에 대한 손님들의 우려와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한 여행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에어부산이 선제적으로 강화 정책을 수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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