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연정 붕괴 여파…나토 前수장, 재무장관 깜짝 발탁
기사 작성일 : 2025-02-04 22:01:00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재무장관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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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정빛나 특파원 = 옌스 스톨텐베르그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고국인 노르웨이 차기 재무장관으로 깜짝 발탁됐다.

스톨텐베르그 전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 요청에 따라 재무장관을 맡기로 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그는 당초 이달 뮌헨안보회의(MSC) 의장으로 취임할 예정이었으나, 재무장관직을 맡는 동안에는 MSC 의장 직무가 일시적으로 정지될 예정이다.

스톨텐베르그 전 사무총장은 "중대한 시기에 고국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재무장관 임기가 끝나면 MSC 의장 및 다른 맡은 책임 수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노르웨이 정계에 복귀하는 건 2013년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 12년 만이다.

이는 노르웨이 연립정부 붕괴 여파로 재무장관직이 공석이 된 데 따른 조처다. 일종의 '소방수' 역할이다.

2021년 총선에서 승리한 스퇴르 총리의 노동당(48석)은 원래 중앙당(28석)과 연대해 전체 의회 169석 가운데 76석(약 45%)을 확보한 연정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최근 양당은 유럽연합(EU) 에너지지침 도입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중앙당은 결국 연정 탈퇴를 선언했다. 이에 재무장관이던 트뤼그베 슬락스볼 베둠 중앙당 대표도 자연스레 자리에서 물러났다.

노르웨이 역사상 25년만에 첫 단독 집권하게 된 스퇴르 총리의 노동당은 의회 48석(28.4%)만 차지한 소수정부라는 점에서 9월 총선 전까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당면한 과제다.

스톨텐베르그는 2014년부터 10년간 역대 두 번째 최장수 나토 수장을 역임했고, 2000∼2001년, 2005∼2013년 각각 노르웨이 총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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