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격화 민주콩고서 여성수감자 100명 이상 피살 참사
기사 작성일 : 2025-02-06 17:01:06

민주콩고 내전 사망자들을 매장하는 적십자 직원들


[EPA 자료사진]

고일환 기자 = 내전에 휩싸인 콩고민주공화국의 동부 최대도시 고마에 위치한 교도소에서 최근 여성 수감자 100명 이상이 피살되는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3일 투치족 반군 M23이 고마를 점령한 뒤 수백명의 수감자들이 교도소에서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남성 수감자들은 약 165명에 달하는 여성 수감자를 성폭행했다. 유엔 내부 문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여성 수감자들은 남성 수감자들에게 잔인하게 살해됐다.

인구가 100만 명을 넘는 고마는 M23과 정부군의 교전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상태다.

유엔은 고마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최소 2천9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고마를 장악한 M23은 4일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했지만, 이날 공격을 재개해 인근 광산 도시 니아비브웨도 점령했다.

반군은 동부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부카부까지 공격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금과 코발트 등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M23, 민주군사동맹(ADF) 등 10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심각한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12년 고마를 1주일 이상 점령했던 M23은 수년간 휴면기를 거쳐 2021년 11월 동부에서 무장 공격을 재개했다.

M23은 민주콩고와 국경을 맞댄 르완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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