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이산화탄소로 굳히는 시멘트' 개발해 현장 적용 성공
기사 작성일 : 2025-02-07 10:00:16

이산화탄소 반응 경화 시멘트로 제작한 보도블록이 시공된 롯데건설 현장


[롯데건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권혜진 기자 = 롯데건설은 국내 최초로 물 대신 이산화탄소로 굳히는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를 개발해 자사의 건설 현장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고 7일 밝혔다.

롯데건설이 개발한 이 시멘트 기술은 일반 시멘트보다 약 200℃의 낮은 온도에서 시멘트를 제조하고, 석회석 사용량을 30% 줄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시멘트는 주원료인 석회석은 약 1천300℃ 이상의 고온에서 가열하는 방식으로 제조하며 이런 공정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나아가 물로 굳히는 기존 시멘트와 달리 롯데건설 개발 제품은 이산화탄소와 혼합해 굳는 특성이 있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시멘트에 혼합함으로써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이 시멘트를 활용해 제조하는 염해방지 코팅제, 보도블록, 벽돌 등 콘크리트 2차 제품은 최대 70%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이 가능하며 동시에 일반 콘크리트와 비슷한 수준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염해 저항성 등 내구성은 더 우수하다는 것이 롯데건설 설명이다.

롯데건설은 작년 12월 부산 롯데타워 신축 현장에 이 기술을 활용해 생산한 염해방지 코팅제를 적용한 데 이어 오산 세마 트라움 건설 현장에는 이 기술을 접목해 제작한 보도블록을 조경 구간에 시공해 품질과 사용성을 검증했다.

이 기술은 미국, 캐나다 등 해외에선 선도적으로 개발됐으며 롯데건설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 및 건설용 2차 제품 제조기술 개발'에 공동연구사로 참여해 이 기술의 국산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친환경 신건설 재료의 건설 현장 도입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연구개발을 지속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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