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휴전 압박에 유화책?…"쿠르스크 러 주민 이동 허용"
기사 작성일 : 2025-02-07 13:00:58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임지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휴전을 압박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이 자국군이 점령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갇힌 러시아 민간인들의 이동을 허용할 수 있다는 뜻을 6일(현지시간)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AFP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러시아 연방의 공식 요청에 응하여 쿠르스크 지역으로부터 러시아 안쪽으로 이어지는 인도주의적 통로를 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그러나 러시아 당국이 자국민들의 안전에 무관심한 것 같다며 비난을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러시아인들은 이러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원치 않는 듯 보인다"면서 "우리는 그들로부터 상응하는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8월 쿠르스크에 기습 공격을 감행, 일부 영토를 점령했다.

이곳엔 러시아 민간인 1천500여명이 머물고 있으며, 이들은 러시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외부와 소통하지 못한 채 갇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이 즉각 수복에 실패하면서 이 지역에 고립되거나 연락이 두절된 주민들의 귀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해당 지역 자국민의 안전 보장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모두 하고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 통로 개설 제안에 대해서는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이번 우크라이나 제안은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전쟁의 빠른 휴전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접촉을 늘리는 등 추후 이뤄질 수 있는 휴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유화책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인 키스 켈로그와 첫 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

마르카로바 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우리는 (켈로그) 특사와 그의 팀, 내 동료들과 함께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적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장이 최근 마이클 왈츠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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