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신기록 쓴 최민정 "준비 많이 했다"…한국 최초 500m 우승 도전
기사 작성일 : 2025-02-07 15:00:43

질주하는 최민정


(하얼빈= 박동주 기자 = 7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에서 한국 최민정이 질주하고 있다. 2025.2.7

(하얼빈= 김경윤 기자 = 한국 쇼트트랙의 '취약종목' 500m에서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운 최민정(성남시청)은 "신경 많이 썼다"며 활짝 웃었다.

최민정은 7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첫날 경기를 마친 뒤 "빙질이 생각보다 괜찮고 몸 상태도 좋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더니 기록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500m 준비를 많이 했는데, 예선 때 좋은 기록이 나왔다"면서 "내일도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최민정은 여자 500m 예선 3조에서 43초321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해 판커신(중국)이 2017 삿포로 대회에서 세웠던 아시안게임 기록(43초371)을 8년 만에 새로 썼다.

쇼트트랙은 기록으로 순위를 다투는 스포츠가 아니라서 신기록 달성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그러나 500m가 갖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이날 최민정의 기록은 주목받을 만하다.


경기 앞둔 최민정


(하얼빈= 박동주 기자 = 한국 최민정이 7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준결승을 앞두고 생각에 잠겨있다. 2025.2.7

쇼트트랙 최단 거리 종목인 500m는 한국 선수단의 취약 종목이다.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도 500m는 중국의 전유물이었다.

중국은 1990년 삿포로에서 열린 2회 대회부터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까지 여자 500m에서 7회 연속 금메달을 휩쓸었고, 한국은 한 번도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한국 여자 선수의 동계 아시안게임 500m 최고 성적은 1999년 강원 대회에서 최민경이 따낸 은메달이다.

최민정은 8년 전에도 이 종목 금메달에 도전했다. 그는 당시 최초 기록을 쓰겠다며 근육량을 늘리고 스타팅 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최민정은 준결승에서 중국의 견제 속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8년을 기다린 최민정은 500m 첫 레이스부터 판커신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쇼트트랙 역사상 첫 여자 500m 우승에 다가섰다.


몸 푸는 최민정


(하얼빈= 박동주 기자 = 한국 최민정이 7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준결승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2025.2.7

최민정은 "오늘은 예선만 열렸고, 내일이 진짜 중요하다"며 "내일부터 좀 더 집중해서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티켓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한국 분들이 많이 못 오신 것 같다"며 "현장에선 한국 팬들의 응원을 받지 못하지만, 한국에서 응원해주실 팬들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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