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핵잠수함 아버지' 황쉬화, 99세 일기로 별세
기사 작성일 : 2025-02-07 15:00:57

황쉬화 공정원 원사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오른쪽)


[신화 자료사진]

권숙희 기자 = '중국 핵잠수함의 아버지'라 불린 황쉬화(黃旭華) 중국 공정원 원사(院士·과학계통의 최고 권위자에게 주는 명예 호칭)가 백수(白壽)에 세상을 떠났다.

7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황쉬화 동지 장례위원회'는 공산당 우수당원이자 중국선박그룹유한공사 제719연구소 전 소장인 황 원사가 병환으로 현지시간 지난 6일 오후 8시 30분께 후베이성 우한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99세.

1926년 3월 광둥성 산웨이에서 태어난 황 원사는 1949년 상하이교통대 조선학과를 졸업한 뒤 마오쩌둥 전 국가 주석의 지시로 1958년 핵잠수함 연구를 시작했다.

1970년 중국의 1세대 핵잠수함인 '창정(長征) 1호' 진수식과 수중 테스트를 거쳐 중국을 세계 5번째 핵잠수함 보유국으로 만든 공을 세웠다.

창정 1호를 개발할 당시 그는 연구장비가 부족해 주판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에는 핵잠수함 총설계자로서는 최초로 해군 잠수함의 극한의 심해 잠수 테스트에 직접 참여했다.

당시 60대의 나이였던 그는 주변의 만류에도 "심해 잠수는 모험이 아니며 나는 자신 있다"라면서 "만약 어느 부분에서 오류가 나오면 내가 즉시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기밀 유지를 위해 가족들에게 자신이 하는 일을 알리지 않았고 31세 때인 1957년부터 30년간 고향을 방문하지도, 연락처를 남기지도 않았다고 한다.

오로지 국가와 공산당, 과학연구 개발에 헌신한 그는 부친과 형이 세상을 떠났을 때 장례에 참석하지도 못했을 정도였다.

생전에 그는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광둥성의 시골에 있는 부모님을 거의 찾아뵙지 못하고,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말할 수도 없었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보안을 위해 가족들과의 관계까지 희생한 그의 일대기가 훗날 알려지며 황 원사는 '중국을 감동시킨 10대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 핵잠수함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공로로 그는 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2019년 국가 최고 훈장인 '공화국 훈장'을 받았다.

2020년에는 중국 과학기술 대상을 받았는데, 중국 최신예 잠수함에 스텔스 기능을 장착한 공을 인정받았다.

황 원사는 본명이 '사오창'(紹強)이었으나 중화민족을 떠올리게 하는 '쉬화'로 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설에서는 그가 1924년 2월생이라고도 한다.


1천400만 대도시 인근에서 침몰한 건 중국 최신형 공격 핵잠수함/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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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ttps://youtu.be/pimGkU5XB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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