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포천습지 품은 김해시, '람사르습지 도시' 국제 인증
기사 작성일 : 2025-02-07 17:00:39

김해 화포천습지


[김해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해= 최병길 기자 = 경남 김해시는 국내 최대 하천형 배후습지로 생태환경이 우수한 화포천 습지를 잘 가꾸어온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스위스 글랑에서 열린 제64차 람사르협약 상임위원회에서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람사르습지도시는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지역사회가 모범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한 도시나 마을을 말한다.

이 제도는 2011년 우리나라와 튀니지가 공동 발의해 2015년 제12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정식 채택됐다.

환경부는 앞서 2023년 3월 전국 3개 지자체의 람사르 습지도시 후보지 신청을 받아 서면 심의, 현장 확인, 발표 평가 등을 거쳐 김해 화포천습지와 문경 돌리네습지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번 람사르협약 상임위원회에서 김해시와 문경시를 포함한 16개국 31개 지역을 신규 람사르 습지도시로 확정했다.

이로써 전 세계 람사르 습지도시는 기존 43개소에서 74개소로 늘어났다.

국내 람사르습지 도시는 ▲ 창녕군 우포늪 ▲ 인제군 용늪 ▲ 제주시 동백 동산습지 ▲ 순천시 순천만 ▲ 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 ▲ 고창군 운곡습지·고창갯벌 ▲ 서천군 서천갯벌 등 7곳이다.


하늘에서 본 화포천습지


[김해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포천습지는 국내 최대 하천형 배후습지로 멸종위기 야생동물 24종을 포함한 800여 종의 다양한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러한 높은 가치를 인정해 2017년 11월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과거 화포천습지는 상류 공단의 영향으로 심각한 수질 오염과 환경 파괴가 진행됐으나 2008년부터 시작된 환경 복원 사업으로 생태계를 되살리고 친환경적인 위상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화포천 국가하천 기본계획을 완료하면 람사르사무국에 람사르습지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김해시는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과 람사르습지 등록을 통해 이 습지를 세계적인 생태 명소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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