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눈뜨고 코베이징' 악몽 극복한 쇼트트랙…짜릿한 혼성계주 우승
기사 작성일 : 2025-02-08 12:00:43

하얼빈 동계 AG, 한국 첫 메달은 쇼트트랙 혼성


(하얼빈= 서대연 기자 =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길리, 박지원, 김태성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5.2.8

(하얼빈= 김경윤 기자 =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는 3년 전에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논란이 일었던 종목이다.

당시 개최국 중국은 준결승 2조에서 탈락권인 3위를 하고도 이해하기 힘든 심판판정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중국 선수들이 서로 (배턴) 터치를 하지 않아 실격 사유가 충분했는데도 심판은 오히려 미국에 페널티 판정을 내리는 등 노골적인 편파 판정을 했다.

심판 판정을 등에 업은 중국은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성 2,000m 계주는 시발점이었다.

한국 대표팀도 남자 1,000m에서 황대헌, 이준서가 페널티 판정을 받아 탈락하는 등 편파 판정의 희생양이 됐다.

누리꾼들은 베이징 올림픽을 빗대 '눈 뜨고 코베이징 올림픽'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최대 적수는 심판'이라는 말이 나온 건 무리가 아니었다.

특히 문제의 혼성 2,000m 계주가 대회 쇼트트랙 첫 메달 매치로 잡히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회 조직위는 한국 선수단의 공식 훈련 시간을 경기 시간과 다른 오후 시간대에 집중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핸디캡을 주기도 했다.

다른 경기장보다 좁은 주로는 아웃코스 추월을 잘하는 한국 선수단에 불리하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불리한 조건을 웃어넘기며 본 경기를 준비했고, 첫 메달 매치에서 짜릿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성계주 금메달, 기뻐하는 박지원


(하얼빈= 서대연 기자 =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 박지원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2.8

세계최강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2분41초534의 기록으로 카자흐스탄(2분42초258), 일본(2분44초058)을 제치고 우승했다.

한국은 예상대로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대표팀은 중국에 이어 2위로 달리다가 결승선을 2바퀴 남기고 곡선 주로에서 넘어진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실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린샤오쥔은 명백하게 스스로 넘어지면서 편파 판정의 여지가 발생하지 않았다.

혼성 계주에 참가한 박지원, 김태성(이상 서울시청), 장성우(화성시청), 김건우(스포츠토토)는 병역 혜택도 받는다.


아쉬워하는 린샤오쥔


(하얼빈= 서대연 기자 =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선두 유지 중 미끄러져 넘어진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2.8

반면 린샤오쥔은 최악의 악몽을 꿨다.

린샤오쥔은 한국 쇼트트랙 간판으로 활약하던 2019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고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후 수면 밑에서 훈련하다가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을 통해 복귀했다.

이번 대회는 린샤오쥔이 귀화 후 출전한 첫 국제종합대회다. 한국 대표팀과 경쟁한 것도 혼성 계주 결승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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