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안보 보장 위해 자원 외교 "우크라에 투자하라"
기사 작성일 : 2025-02-09 00:00:57

광물 지도 보여주는 젤렌스키 대통령


(키이우 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 도중 희토류, 티타늄, 우라늄 등 핵심 광물 매장 지도를 보여주고 있다. 2025.02.07

(로마= 신창용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휴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과 경제적 자립을 위해 자원 외교에 팔을 걷어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로이터 통신과의 전날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며 "우리는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에게도, 심지어 전략적 파트너라고 해도 이것을 넘겨준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것은 파트너십에 관한 문제다. 돈을 내고 투자하라"며 "함께 이것을 개발해서 돈을 벌어보자"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이 수조 달러 규모의 가치가 있으며 자국에 유럽 최대 규모의 티타늄과 우라늄이 매장돼 있다고 강조했다.

티타늄은 가볍지만 강도가 높아 항공기·군함의 합금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또한 우크라이나에는 배터리 생산에 쓰이는 리튬을 비롯해 코발트 등 희토류 매장량도 상당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우리는 수백억달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엄청난 희토류를 가지고 있고 난 희토류를 담보(security)로 원한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그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의 이러한 발언에 호응하면서도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자원을 그냥 넘겨주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유치해 안보 보장과 경제적 이윤을 모두 도모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 모든 자원을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이는 "안보 보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자원이 러시아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절대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희토류 발언과 관련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그는 독일 RND 미디어 그룹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가를 요구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 이것이 모든 국가가 취해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아마도 다음 주에" 우크라이나 밖의 장소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전날 엑스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회의와 대화를 계획 중"이라며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