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의회 "최초 통제영은 여수 아닌 통영"…결의안 채택 추진
기사 작성일 : 2025-02-09 10:01:18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전경


[ 자료사진]

(통영= 이준영 기자 = 경남 통영시의회가 조선시대 최초 삼도수군 통제영이 전남 여수라는 여수시 주장에 대해 "역사 왜곡"이라며 반발한다.

통영시의회는 오는 14일 열리는 제235회 통영시의회 임시회에서 '전남과 여수시의 최초 삼도수군통제영 침탈 행위 및 역사 왜곡 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 결의안은 지난해부터 여수지역에서 조선시대 최초 삼도수군통제영이 여수에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대응하려고 추진됐다.

여수여해재단 등 여수 시민단체들은 초대 삼도수군통제사는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으로, 당시 이순신 장군이 있던 전라좌수영 본영인 여수가 최초 삼도수군통제영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이순신 장군이 통제사 교지를 받은 한산도는 왕명에 의한 '영'이나 '진'이 아닌 전진기지 정도로, 통제영으로 볼 수 없다"며 "통제사 임명 당시 국가 행정 통제영은 전라 좌수사가 통제사를 겸했기에 전라좌수영이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최초 삼도수군통제영을 여수로 바로잡아 달라며 서명운동도 벌였다.

현재 국가유산청 홈페이지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한산 진영이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여수시 주장에 통영시는 "역사 왜곡"이라고 강하게 반발한다.

시는 난중일기와 이충무공전서 등 현존하는 임진왜란 사료와 고증 자료 대부분 한산도가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라고 돼 있고, 국가유산청 역시 통영을 최초의 통제영이라고 인정한 만큼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한다.

시의회는 이 같은 입장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해 더 이상의 논란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조필규 시의원은 "통영 한산도가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라는 건 지금까지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여수에서 앞으로 갈등을 부추길 우려가 있는 만큼 시의회 차원에서 대응하자는 취지로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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