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 종전안, 전쟁 종료 넘어 재발방지 담아야"
기사 작성일 : 2025-02-10 12:01:01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신재우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안은 전쟁 중단을 넘어 재발 방지 대책까지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그(트럼프)는 전쟁을 끝내기만 할 필요는 없다"며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시는 우리와 전쟁을 벌일 기회를 갖지 못하도록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며 모두가 이를 인식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승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되기에 앞서 수년간 평화 회담을 진행하고도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경험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면서 "'동결된 분쟁'은 또다시 더 많은 공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누가 상을 받고 역사에 승리자로 기록되겠나. 아무도 없다.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절대적인 패배가 될 것이다, 중요하게는 트럼프에게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종전 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유럽이 우리를 버리지 않고 우리를 지원하고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면 어떤 형식의 회담도 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는 등 우크라이나 종전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연속적으로 표출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미국 대중지 뉴욕포스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히면서 자신에게 전쟁을 종식할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다음 주 아마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앞서 3일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향후 군사 지원은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제공에 달려있음을 시사하면서 "희토류를 담보(security)로 원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 CBS 방송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오는 14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밴스 부통령이 미국의 정리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해법을 발표할지 주목된다.

뮌헨 안보회의는 서방의 외교·안보 당국자와 전문가들이 모이는 연례 국제안보포럼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작년 6월 전쟁을 즉각적으로 끝내기 위한 조건을 내놓은 적이 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고, 러시아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은 유일한 효과적인 안보 보장책이어서 포기할 수 없으며, 영토 할양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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