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장비·고무줄 활용…SSG, 새로운 스트라이크존 적응 중
기사 작성일 : 2025-02-11 16:00:45

고무줄로 스트라이크존을 시각화하고, 타자 모형을 세워 놓은 SSG 구단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고자 힘쓰고 있다.

SSG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 ABS의 변화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훈련 환경을 조성했다"며 "가상의 스트라이크존을 설치하고 첨단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KBO는 2024년에 시행한 ABS의 스트라이크존을 2025년에는 1㎝ 정도 낮추기로 했다.

올해 KBO의 ABS 스트라이크존은 타자의 신장에 비례해 상단 56.35%, 하단 27.64%를 적용한다.

존의 크기에는 변화를 두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이 조금 아래로 내려가는 형태다.

투수와 타자 모두 새로운 스트라이크존 적응이 필요하다.

SSG는 "투수 파트에서는 최대 6명의 투수가 피칭할 수 있는 불펜에 고무줄로 된 가상의 스트라이크존을 시각화해 선수들이 직관적으로 낮아진 S존을 인식하도록 했다"며 "좌·우 타자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타자 더미(모형)를 활용해 투수들이 좌타자, 우타자 상대에 따른 최적의 투구 타깃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SSG가 구입한 랩소도 프로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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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장비도 갖췄다.

2024년 '포터블 트랙맨'과 '엣저트로닉 초고속카메라'를 마련한 SSG는 올해 '랩소도 프로 3.0'을 추가로 도입했다.

SSG는 "보다 많은 트래킹 데이터를 수집해 투수들의 릴리스 포인트, 공의 움직임, 로케이션, 회전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투구 제구 정보를 시각화해 낮아진 ABS 스트라이크존을 선수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사전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경헌호 투수 코치는 "고무줄로 시각화한 스트라이크존에 맞춰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며 "시범경기, 실전을 통해서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SSG 마무리로 낙점된 조병현은 "투구할 때 고무줄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 변화구를 던질 때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통과했는지 눈으로 바로 볼 수 있어서 좋다"며 "계속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투구를 하고 있다"고 달라진 훈련 환경을 반겼다.

이로운도 "타자 더미가 좌·우 한쪽만 있는 게 아니라 계속 번갈아 가면서 바꿔가며 투구할 수 있어서 좋다. 실제로 계속 바꿔가면서 투구를 했고 확실히 타자가 실제로 있는 느낌을 받았다"며 "조금 더 집중하고 신경 써서 투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격 훈련하는 박지환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SG 타자들은 홈플레이트에 공 4개를 내려놓고 타격한다. 스트라이크존을 눈으로 확인하는 효과가 있다.

내야수 박지환은 "홈플레이트 앞에 볼만 놓은 것뿐인데 확실히 스트라이크존을 신경 써서 타격하게 된다. 볼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배트가 나가지 말아야겠다고 순간적으로 생각이 든다"며 "전체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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