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불황 버텼다…통상임금 부담 제외시 선방
기사 작성일 : 2025-02-11 19:00:19

성혜미 전성훈 기자 = 지난해 불황에도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비교적 선방했다. 영업이익이 대법원판결에 따른 통상임금 부담금을 제외하면 소폭 증가하거나 흑자로 전환했다.


백화점 업계 세일 사진


[ 자료사진]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대형마트의 지난해 결산 성적표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쇼핑의 작년 영업이익은 4천731억원으로 6.9% 감소했지만, 통상임금 부담금 532억원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5천372억으로 전년보다 5.7% 증가한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의 별도 기준 작년 영업이익은 4천억원으로 17.8% 줄었지만, 이는 통상임금 부담금 192억원을 반영한 수치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천55억원으로 7.8% 감소했다. 역시 통상임금 추정 부담금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백화점[069960]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통상임금 부담금 122억원을 반영해도 3천589억원으로 0.8% 증가했다.

백화점은 고물가와 불황에도 체류형 차별화 콘텐츠 강화와 매장 재단장 등에 힘입어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소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백화점 3사에서 VIP(우수고객) 매출 비중이 43∼45%를 차지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대형마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마트[139480]는 2천억원이 넘는 통상임금 부담금에도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보다 940억원 증가했다.

이마트의 별도 영업이익은 1천218억원으로 35.2% 줄었지만 통상임금 부담금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39% 증가한 2천616억원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마켓 국내 사업 부문 작년 영업이익은 465억원이며 통상임금 부담금 222억원을 제외하면 687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지난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워 식료품 중심의 합리적 가격 정책에 집중해 효과를 거뒀다.

편의점은 최근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했다. 지난해 외형 성장을 이어갔으나 영업이익이 줄어 수익성은 다소 나빠졌다.

업계 1위인 GS25 매출은 8조6천661억원으로 5.1% 늘었고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 매출도 8조6천988억원으로 6.2%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GS25가 2천183억원에서 1천946억원으로 10.9% 줄었고 BGF리테일(2천516억원)도 0.6% 감소하며 내실 면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이는 고물가 속에 광고판촉비와 물류·인건비 등의 고정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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