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애플과 AI협업 확인…"중국내 AI 경쟁서 중요한 승리"(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13 19:00:57

알리바바 로고와 알리바바의 AI 모델 큐원 로고


[로이터= 자료사진]

권수현 기자 = 애플이 중국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을 내놓기 위해 알리바바와 제휴할 것이라는 보도 내용을 알리바바가 확인했다고 13일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이충신(조지프 차이) 알리바바 회장은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정부 정상회의에서 애플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에 알리바바의 AI 기술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 회장은 할리우드 거물 제프리 카젠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애플)은 세심하게 선별했다. 중국의 여러 기업과 이야기했고 결국 우리와 사업을 하기로 했다"며 "그들은 휴대전화에 우리 AI를 사용할 것이다. 애플과 같은 훌륭한 기업과 거래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AI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알리바바와 협력하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이 전날 보도한 내용을 확인한 것이다.

아이폰에 알리바바 AI가 탑재된다는 소식에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장 중 한때 9.2% 급등한 124.3홍콩달러(2만3천156원)에 거래되며 2022년 1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알리바바 주가는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고 전장 대비 2.6% 상승 마감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40% 이상 오르며 중국 AI 관련주 가운데에도 눈에 띄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과의 협업 성공은 알리바바가 치열한 중국 내 AI 경쟁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며, 주가 상승도 알리바바의 자체 AI 서비스 개발 노력에 대한 낙관론이 깔려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에서는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 텐센트의 '훈위안', 바이두의 '어니봇' 등 IT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들이 내놓은 AI 모델 수십종이 경쟁 중이다. 최근에는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고성능 모델로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29일 새로운 AI 모델 '큐원(Qwen) 2.5-맥스'를 출시했다. 알리바바는 이 모델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V3는 물론, 오픈AI의 GPT-4o(포오), 메타의 라마 3.1을 모든 영역에서 능가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또한 중국 당국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단속과 코로나19 팬데믹 후 소비 침체로 수년간 부침을 겪다 애플과의 협업으로 중국 AI가 부상하는 중요한 순간에 '운명의 반전'을 맞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자산운용사 솔로몬스 그룹의 아시아태평양 투자 책임자인 앤디 웡은 "딥시크의 등장이 중국 기술주에 AI와 관련한 새로운 촉매제가 됐다"며 "이 분야에서 알리바바는 중기적으로 더 가시적이고 잘 확립된 수익 전망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입장에서는 최근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의 이유 중 하나였던 AI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자사 음성 비서 '시리'(Siri)와 오픈AI의 챗GPT를 통합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버전을 출시하는 등 자사 기기에 AI 기능 탑재를 본격화하고 있었으나 중국에서는 현지 기업이 개발한 AI 모델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AI 기능 탑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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