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호관세 소화·소매판매 급감 주시…보합 출발
기사 작성일 : 2025-02-15 01:00:56

뉴욕증권거래소


(UPI=

(뉴욕=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전개 전망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가운데 소매판매 급감을 시사한 신규 경제지표를 주시하며 보합권 혼조세로 출발했다.

투자자들이 소비자 지출이 급감세를 보인 신규 지표를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읽어야 할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해석해야 할지 고민하는 모양새다.

빅테크 메타(페이스북 모기업)가 나스닥 사상 처음 '20거래일 연속 상승'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려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0.83포인트(0.16%) 낮은 44,640.60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9포인트(0.07%) 오른 6,119.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7.11포인트(0.14%) 높은 19,972.75를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동반 강세로 마감한 바 있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직전월 대비로는 상승폭이 둔화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대로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나 발효를 유보, 협상의 여지를 남기면서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나타냈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매판매는 7천239억 달러로 전월 대비 0.9% 급감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예상치는 0.1% 감소였다.

전문가들은 고금리·고물가에 더해 한파와 캘리포니아 대형 화재가 소매판매 급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소매판매는 소매 단계의 상품 판매 총액 변동을 측정한 지표로, 미국 경제 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을 반영하며 인플레이션 압력 척도로도 간주된다.

시카고 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증시 개장 시간 기준, 연준이 오는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7.5%로 전날과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6월 25bp(1bp=0.01%) 이상 인하 가능성이 전일 대비 9.8%포인트 높은 50.2%까지 커졌다.

이날도 메타는 1% 미만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메타는 20거래일 연속 상승에 도전한다. 메타는 전날까지 19거래일 연속 오르며 나스닥100 구성 종목 최장 상승 기록을 또다시 경신한 바 있다.

애플은 1% 이상 오르며 5거래일 상승률을 6% 위로 높였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엔비디아·애플·메타는 상승세,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은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전통의 반도체 기업 인텔은 지난 4거래일 연속 고공행진한 후 4% 이상 반락했다. J.D.밴스 미국 부통령이 금주 초, 미국 반도체 기술 보호와 인공지능(AI) 시스템 구축에 대한 강력한 뜻을 밝힌 후 인텔 주가가 힘을 얻었으나 5거래일 수익률이 20%를 상회하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 온라인 스포츠 베팅업체 드래프트킹스는 양호한 매출 전망에 주가가 13% 이상 뛰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드래프트킹스는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작년 4분기 실적이 그리 좋지 않았으나 지난주에 열린 슈퍼볼 베팅 열기가 수익 증대로 이어져 주가를 견인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형 제약사 모더나는 코로나 백신 판매 부진의 여파로 지난 4분기 손실 폭이 시장 예상보다 더 커진 실적 보고서를 공개한 후 주가가 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지난 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현 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에 못 미쳐 주가가 5% 이상 미끄러졌다.

사이버 보안 전문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매출과 순익, 가이던스가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잉여현금흐름(FCF)이 시장 기대에 미달, 주가가 5%대 하락했다.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견조한 수요와 예약 증가로 지난 4분기에 주당 73센트 순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55센트 손실) 대비 눈에 띄게 개선된 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14% 이상 급등했다.

레스토랑 리뷰 플랫폼 옐프는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예상을 상회한 실적 보고서를 공개했으나 주가가 6% 이상 밀렸다.

대표적인 밈주식인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5% 이상 올랐다.

온라인 중개사 XTB 리서치 디렉터 캐슬린 브룩스는 "오늘 증시와 채권의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트럼프 관세에 대해 지금 당장 걱정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시버트 최고투자책임자 마크 말렉은 "상호관세 보류가 전날 시장에 안도감을 형성하고 긍정적 모멘텀을 부여했으나 수명이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은 전날, 뚜렷한 동력이 없는 가운데 동반 상승했다"면서 "오늘 시장은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내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27%, 독일 DAX지수는 0.55%, 영국 FTSE지수는 0.47% 각각 하락했다.

국제 유가도 내림세다.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43% 낮은 배럴당 70.98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16% 내린 배럴당 74.90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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