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금은방 손님 행세, 귀금속 훔친 40대 구속…유사 범행 시도
기사 작성일 : 2025-02-20 11:00:35

구속된 A씨 범행 당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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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정종호 기자 = 경남 창원시 한 금은방에서 손님 행세를 하면서 금팔찌 등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사흘 만에 붙잡힌 남성이 구속됐다.

창원중부경찰서는 금은방에 손님인 척 들어가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절도 등)로 40대 A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오후 5시 50분께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한 금은방에 마스크와 모자, 장갑을 착용하고 들어와 귀금속을 보여달라고 한 뒤 종업원이 이를 꺼내 놓고 잠시 고개를 돌리자 금목걸이 2점과 금팔찌 1점 등 귀금속 2천700만원어치를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김해에서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창원에 온 것으로 파악됐으며 귀금속을 훔친 직후 이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달아났다.

사흘 뒤인 지난 12일 그는 부산에서 또 다른 오토바이를 훔쳐 부산과 양산, 김해 등 금은방 7곳을 돌면서 업주에게 돈 봉투를 보여주는 등 손님 행세를 하며 귀금속을 훔치려고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최근 귀금속 절도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업주들 대부분은 A씨가 귀금속을 보여달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7곳 가운데 부산 북구 구포동 한 금은방에서는 A씨가 귀금속을 낚아채는 것까진 성공했으나 도망가다가 금은방 내부에서 이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집중 수사와 검문·검색 등을 토대로 같은 날 오후 3시 10분께 양산 남부동 한 아파트 인근 길거리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훔친 귀금속을 김해 한 금은방에 약 2천만원의 현금을 받고 팔았고, 받은 돈은 인터넷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종 전과가 있던 A씨는 지난해 1월 출소 후 누범기간에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금값 상승에 따라 금은방 절도 사건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도내 금은방 업주들을 상대로 예방 활동을 강화한다.

경찰 관계자는 "금은방 업주들은 모자와 헬멧,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한 손님에 각별히 주의하고, 업장 외부에서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확충하는 등 노력을 해달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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