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지사 묘 발견…장철우 목사 별세
기사 작성일 : 2025-02-17 12:01:01

2015년의 고인


[촬영 박성제]

이충원 기자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인 황기환(1886∼1923) 애국지사의 묘소를 찾아내 유해 봉환의 계기를 마련한 장철우 뉴욕한인교회 은퇴목사가 지난 12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간) 바하마 여행 도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과 최현덕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가 17일 전했다. 향년 만 85세. 앞서 인터넷 매체 'K굿뉴스'는 지난 14일 장 목사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1939년 9월30일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1년 목사 안수 후 1972년 도미해 시카고에서 교회를 개척했다. 1989년 뉴욕으로 옮겼고, 뉴저지교협 회장 등을 거쳐 2007∼2012년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로 일했다.



고인이 발견한 뉴욕 퀸즈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의 황기환 지사 무덤(2015.9.29 현재) [촬영 박성제]

'뉴욕한인교회 70년사'라는 책에서 교회 초창기 한국인 노동자들이 뉴욕의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묻혔다는 문구를 본 것을 계기로 교회 청년들과 함께 한국인 무덤을 찾아 헤맸다. 2008년 가을 황 지사의 묘소를 발견, 공론화했다. 황 지사의 유해는 별세한 지 꼭 100년만인 2023년 고국 땅으로 돌아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평남 순천에서 태어난 황 지사는 '유진 초이'와 마찬가지로 미군(美軍) 신분으로 독립운동을 돕다 37세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고인은 황 지사 외에도 염세우(1873∼1923) 애국지사의 묘를 발견했다.

K굿뉴스에 따르면 이용보 베이사이드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는 "고인은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씨가 사용하던 오르간 등을 모아 (뉴욕한인교회 안에) '독립기념관'을 설립하는데도 크게 기여한 분"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국가보훈처로부터 뉴욕한인교회 내 독립기념관 관장으로 위촉돼 위촉장 수여식을 앞두고 있었고, 향후 뉴욕한인추모기념비 건립을 목표로 한창 활동 중이었다. 2011년에는 뉴욕신학대학교(NYTS)로부터 '도시천사 상'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장성자 여사와 사이에 2남1녀 등이 있다. 고인의 장례는 교회장(葬)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 부고 게재 문의는 팩스 02-398-3111, 전화 02-398-3000, 카톡 okjebo, 이메일 유족 연락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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