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에 빗장' 세계 보란 듯…中지방정부들 토종 AI 밀어주기
기사 작성일 : 2025-02-17 13:00:57

중국의 생성형 AI 모델 딥시크


[로이터 자료사진]

권숙희 기자 = 세계 각국에서 보안 우려로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가 제약받는 것과 달리 중국의 지방정부들은 앞다퉈 도입하며 토종 기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7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부 항구도시인 톈진시가 딥시크를 도입했다고 톈진시의 직할구(區)인 허베이구가 최근 발표했다.

허베이구와 중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인 화웨이가 협력해 2023년 설립한 '톈진 AI 컴퓨팅센터'는 이 시스템을 호스팅함으로써 베이징시와 주변 지역을 통틀어 딥시크 모델을 전면적으로 도입한 최초의 시설이 됐다.

이 센터를 통해 지방정부가 딥시크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지방 현지 기업들까지 비용 절감 혜택을 보게 됐다.

센터 관계자는 "누구나 열람·수정할 수 있도록 한 오픈소스 방식은 딥시크를 기업과 공공 서비스에서 더 저렴하고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서 "(딥시크 도입으로) AI 애플리케이션들을 훈련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 투자 비용이 50% 줄었고, 소요 시간도 30% 단축됐다"고 밝혔다.

한 현지 의료기술 기업이 이를 활용해 최대 100만위안(약 2억원)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톈진시보다 앞서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의 룽강구도 딥시크 모델을 도입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룽강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전에 중국어 1천자를 교정할 때 보통 4∼5분이 걸렸으나 딥시크를 이용하면서 단 몇 초로 단축됐다.

이런 단순 문서 작업뿐만 아니라 딥시크는 실종자 수색과 주민 피드백 분석 등 다양한 공공부문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얼굴 인식과 같은 AI 기술을 활용해온 중국 지방정부의 '스마트시티'에 딥시크 모델이 적용되면서 AI 응용 영역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SCMP는 짚었다.

장쑤성의 쿤산시도 최근 전자정부 시스템에 딥시크 모델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경찰과 교통 당국 등 관련 기관들이 지역 사정에 맞게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장쑤성의 또 다른 도시인 쑤첸시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딥시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중국 거대 IT 기업인 징둥(JD)닷컴의 징둥테크놀로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판 카카오톡이라고 할 수 있는 위챗(웨이신·微信)이 딥시크를 탑재하고 대화 내용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중국 주요 IT 기업들의 딥시크 도입 소식도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이날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딥시크 앱의 국내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고 밝히는 등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논란으로 세계 각국의 정부 기관을 포함한 주요 부문에서 딥시크의 접속이 제한되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