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尹하야, 옳지 않아…계엄때로 돌아가도 표결 불참"(종합2보)
기사 작성일 : 2025-02-17 17:00:01

발언하는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류영석 기자 =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2.17

홍지인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일각에서 거론되는 윤석열 대통령 하야설과 관련해 "현실적으로 고려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고려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옳은 방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탄핵 심판을 받고 있는 윤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하야를 결단할 가능성과 관련해 "법률적·헌법적으로 가능하냐의 문제를 별개로 하더라도, 하야했을 경우 이런 모든 (국민 분열) 문제를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2·3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국회 표결에 불참했는데, 그때로 돌아간다면 표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회에 있었더라도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비상계엄)이 도대체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우리가 무조건 덮어놓고 야당과 똑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은 여당으로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전 대표가 저와 똑같은 정보만 가지고 있었을 텐데 바로 '(계엄은) 위헌이고 위법'이라고 얘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다만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분명히 잘못됐다. 과도한 조치였다"며 "민주당의 무도한 행태들을 감안하더라도 비상계엄으로 거기에 대처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였다"고 밝혔다.

또 "국회와 선관위에 병력을 보낸 것, 계엄이 적법하게 선포가 됐을 경우 각 헌법기관에 보내는 건 맞지만 국회에 보내는 건 조금 문제가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관훈토론회 발언하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류영석 기자 =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2.17

권 비대위원장은 또 "앞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온 이후 갈라진 민심을 다시 모으고 국가적 혼란을 최소화하는 일"이라며 "그러려면 무엇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헌재의 탄핵 심판이 불공정하다는 의견이 40%를 넘어 과반에 육박하고 있다"며 "헌재가 늦어도 3월 초까지는 결심하지 않겠나. 기각됐을 때도, 인용됐을 때도 엄청나게 큰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이나 곽종근(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같은 경우는 증언의 내용들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신문이라든지 대질 신문이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더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헌재가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심사해서 결론이 나왔을 때 그걸 불복할 수 있는 법률적인 방법은 더 이상 없다"며 "모든 지도부나 의원들도 헌재의 결정에 대해서는 받아들인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헌법재판관을 과도하게 공격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저희 중 일부 가족 사항까지 들춰내서 공격하는 부분은 조금 과하다고 생각할 부분도 있다"면서도 "당 의원들이 수시로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 그 현상만 보고 '헌재 흔들기'라고 판단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으면 중도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중도에 있는 분들은 대개 정치 고관여층이 아니거나 생각 자체가 중립적인 분"이라며 "누가 더 실사구시를 하느냐에 달렸지, 그게 누구하고 멀어지고 이런 것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는 과거 윤 대통령과 유튜브 방송 관련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며 "(유튜브가) 편향되게 만드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실제로 대통령에게 몇 번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윤 대통령이) '유튜브에서 오히려 제대로 반영해서 발표하더라' 이런 얘기를 한 적은 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언급이) 전적으로 유튜브에 의존한다는 내용은 아니었다"며 "그렇더라도 레거시 미디어(전통적 매체)를 좀 더 보시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관훈토론회 참석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류영석 기자 =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2.17

권 위원장은 일각의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선 "부정선거가 있다고 단정할 정도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대통령도 투표 과정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정도라면 한번 철저한 리뷰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우리 당에 대해 지나치게 공격하고 들어올 의사가 없다고 분명하게 얘기하는 게 아니라면 누구든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전망과 관련해 "유죄를 받아 뒤집어질 가능성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데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고서) 대법원에서 (최종심이) 확정된다면 피선거권도 박탈되기 때문에 그 순간 대통령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사법부가 나름대로 빠른 판단을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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