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단체 요청에도…日, 핵무기금지조약 옵서버참여 보류
기사 작성일 : 2025-02-18 18:00:56

(도쿄=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자국 피폭자 단체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의 요구에도 내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핵무기금지조약(TPNW) 체결국 회의에 옵서버(참관국)로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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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은 1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피폭자 등의 요구를 받고 과거 옵서버 참가국 사례도 검증하면서 여러 각도에서 심사숙고했다"며 "그 결과 현 상황에서 옵서버 참가는 적당하지 않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평화 등을 지켜내려면 핵에 의한 확장 억제가 불가결한 상황"이라며 올해 옵서버 참여 보류 이유를 설명했다.

니혼히단쿄는 노벨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일본 정부에 TPNW 옵서버 참여를 거듭 요청했으며 이에 호응해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소속 의원을 파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미국의 '핵우산'에 의한 억지력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며 옵서버 참가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여왔으며 집권 자민당도 소속 의원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 4일 "자민당 의원 파견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TPNW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핵무기 개발, 생산, 비축, 사용, 사용 위협 등의 활동을 완전히 금지하는 조약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핵무기 보유국과 일본과 한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등 핵우산을 제공받는 국가들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취재보조:김지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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