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이 떠올린 작년 준PO 4차전 '신민재와 끝내기 충돌'
기사 작성일 : 2025-02-19 10:01:13

치명적 실책


(수원= 김도훈 기자 =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연장 11회말 2사 만루 LG 오지환과 신민재가 kt 심우준의 타구를 잡으려다 부딪히고 있다. 2024.10.9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이대호 기자 = 지난해 10월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wiz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은 보기 드문 장면으로 끝났다.

두 팀이 5-5로 팽팽하게 맞선 채 연장에 돌입했고, kt는 연장 11회말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때 LG는 정우영을 투입해 아웃 카운트 2개를 잡고 위기 탈출을 눈앞에 뒀으나 심우준의 땅볼이 정우영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된 뒤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굴러가며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유격수 오지환과 2루수 신민재가 느리게 굴러가는 타구를 잡고자 달려오다가 두 선수가 충돌하고 만 것이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그대로 경기는 끝났고, LG는 5차전에 가서야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펑고 받는 이영빈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신현우 기자 = LG 트윈스 이영빈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 스쿨 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펑고를 받고 있다. 뒤는 유격수 오지환. 2025.2.14

19일(한국시간) LG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인디언 로드 파크 야구장에서 만난 오지환은 그때 그날을 떠올렸다.

오지환은 "심우준의 타구 방향을 예측해보면 센터라인(2루 방향) 또는 우측으로 칠 것 같았다. 타자가 잘 쳐서 안타 맞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굴러가는 타구로 중전 안타 내주는 건 막아야겠다 싶었다"면서 "마침 2루 쪽으로 타구가 굴러갔지만, 신민재가 다가오는 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어떻게 수비해야 했을지 여러 의견이 오갔다.

대다수는 송구 방향을 생각하면 오지환이 잡는 게 더 나았다는 의견이었고, 최선을 다한 두 선수 모두 피할 수 없었던 '사고'라는 의견도 있었다.

오지환은 누구의 책임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실책으로 경기가 끝난 뒤 신민재와 나눈 이야기만 공개했다.

오지환은 "민재에게 '나중에 투수 가운데 우리 때문에 졌다는 이야기 하는 선수 있으면 나에게 데려와라. 우리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비한 것을 투수들이 고마워해야 했을 장면'이라고 말해줬다"면서 "물론 우리에게 뭐라고 한 투수는 없었다"고 했다.


우전 안타 치는 LG 오지환


김인철 기자 =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말 1사 LG 오지환이 우전 안타를 치고 있다. 2024.10.19

신민재가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LG는 수비력으로 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키스톤 콤비를 갖췄다.

오지환은 "민재는 (수비 때) 전투력이 좋아서 오히려 제 자리까지 커버할 때가 있다. 우리 둘은 서로 '들이대려고' 하는 선수라 천천히 하는 게 맞다. 그래서 경기 중에 민재에게 '천천히 하자'고 표현한다. 반대로 (3루수) 문보경은 조절을 잘한다. 그래서 '강하게 던져'라는 표현을 쓸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지환은 지난해 잔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108경기 출전에 그쳐 2017년(107경기) 이후 가장 적은 경기에 출전했다.

2023년 우승팀 LG가 지난해 고전한 것은 '내야 수비 사령관' 오지환의 결장이 길었던 탓도 있다.

오지환은 "건강한 시즌을 위해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님과 많이 대화하며 훈련 중"이라면서 "한여름 체력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 근력 운동도 병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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