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미·러 정상회담 시점 '애매한 대답'
기사 작성일 : 2025-02-19 22:00:56

러시아 인형 속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크렘린궁은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 회담 시점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과 정상회담이 2월 말 전에 열릴 수 있느냐는 물음에 "아마도 그러거나,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달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느냐는 질문에 "아마도"라고 답했던 것에 비교하면 더 조심스러운 답변이다.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양국 장관급 회담에 참석한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 주에 열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올해는 2월28일께부터 한달간)이 정상회담 날짜 선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서방 언론 보도에는 "라마단 기간에도 사람들은 일한다. 서방 매체들은 대부분 잘못된 많은 것을 보도한다"고 일축했다.

또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외무부를 통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열린 미·러 장관급 회담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달성하기 위한 조건을 만드는 매우 매우 중요한 조치"라며 양국이 정치적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회담에서 양국이 관계 회복을 위한 여건 조성에 중점을 뒀다며 양국 관계가 '하루나 일주일 안에' 개선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 가운데 첫 번째 주요 조치가 취해졌다"며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 계기는 매우 좋고 접근법은 건설적"이라고 평가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선거와 휴전을 논의했으나 우크라이나가 결정해야 하며 우크라이나 측의 협상 대표도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