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첫 퀴어축제 앞두고 이장우 반대 취지 발언…갈등 조짐
기사 작성일 : 2024-06-20 18:01:15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 출범식


(대전= 강수환 기자 = 제1회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출범하면서 14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사랑이쥬-우리 여기 있어'라는 슬로건으로 올 하반기 대전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2024.5.14

(대전= 김준범 강수환 기자 = 다음 달 대전에서 처음으로 퀴어문화축제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에 반대 견해를 보인 대전시 기관장들과 주최 측 간 갈등 조짐이 보이고 있다.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조직위)는 지난 18일 이장우 대전시장이 기자간담회 중 퀴어축제에 대해 반대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20일 입장문을 통해 이를 비판했다.

조직위는 "이장우 시장은 행정을 책임지는 공직자로서 지역의 성소수자 시민의 존재를 지우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를 만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그 어떤 방해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당시 기자들과 만나 "시민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축제는 반대한다"며 "갈등을 유발하면서까지 이슈를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희조 동구청장도 지난 6일 조직위의 퀴어 축제 장소 사용 허가 신청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장들이 퀴어축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는 가운데 조직위 측은 다음 달 6일로 축제 개최일을 확정하고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제1회 대전퀴어문화축제 '사랑이쥬, 우리 여기 있어'는 다음 달 6일 동구 소제동 일원에서 시작해 대전역, 중구청 네거리 등 일대를 행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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