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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손상원 기자 = 조선시대 왕명으로 간행된 첫 문집으로, 광주시 지정문화 유산인 도은선생집(陶隱先生集)이 국가 지정문화 유산(보물)으로 승격했다.

5일 광주시와 전남대에 따르면 최근 국가유산청이 보물로 지정한 도은선생집은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와 함께 고려 삼은(三隱) 중 한 사람인 도은 이숭인(1347∼1392)의 시문집이다.

1406년 조선 태종의 명에 따라 변계량이 시집 3권과 문집 2권으로 편집·간행하고, 권근이 서문을 지어 금속활자로 간행했다.

그동안 광주시 지정문화 유산으로 관리된 도은선생집은 금속활자 간행 후 제작된 목판본으로 전남대학교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목판본은 9행 15자본, 11행 19자본 두 종류가 있는데 전남대 소장본은 후자다.

다른 목판본과 달리 주탁·정도전·권근의 서문, 이색·장부·고손지의 발문이 온전히 실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숭인이 명나라 지식인들에게 직접 받은 서신들은 내용의 결락(缺落)도 적어 가치를 지닌다.

국보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의 이운(移運·불화나 불구 등을 옮길 때 하는 의식) 시기와 인출 불사(印出 佛事·목판 등을 찍어내는 불교 사업) 등을 밝힐 수 있는 내용도 기재됐다.

이는 고려사, 고려사절요, 태조실록, 태종실록 등 관찬사서(官撰史書)에 포함되지 않은 원천정보여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광주시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