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되살아난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코스피도 '짙은 먹구름'
기사 작성일 : 2024-09-04 09:00:22


[이태호, 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이민영 기자 = 4일 국내 증시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재점화한 영향으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블랙 먼데이'와 같은 급락장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 증시 노동절 휴장과 맞물려 '눈치보기' 장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0.61% 내린 2,664.63을, 코스닥지수는 1.15% 내린 760.37을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천870억원, 2천470억원 순매도하며 하방 압력을 키웠다.

간밤 뉴욕증시는 경제지표들이 경기침체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시장 예상치(47.5)를 하회했으며, S&P글로벌이 발표한 8월 제조업 PMI 역시 47.9를 기록해 전망치(48.0)를 밑돌았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1%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12%, 3.26% 급락했다.

기술주 중 엔비디아가 9.5% 급락했으며 브로드컴(-6.2%), AMD(-7.8%), 퀄컴(-6.9%) 등이 내리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7.8% 급락했다.

국내 증시도 미국 경기 침체 공포에 급락한 지난달 '블랙먼데이'가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산재한 상태다.

앞서 지난달 5일 뉴욕증시가 제조업 지표 부진에 고용지표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급락하자 코스피는 8.77%, 코스닥지수는 11.30% 급락한 바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한 달 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달러/원 환율 상승, 외국인 수급 악화 및 주도주 약세 등에 차익실현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 대기 경계감과 엔화 강세 재개, 미국 기술주 급락 영향 등에 국내도 매물 소화가 불가피하다"며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오는 5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ADP(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 민간고용이, 6일에는 미국 8월 비농업부문 고용과 실업률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해당 지표들이 악화된 투자심리 지속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장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단 오늘 국내 증시는 하방 압력을 받으며 출발하겠지만, 이번주 목요일 ISM 서비스업 PMI와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 금요일 실업률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상황 반전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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