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덕도 국내 유일 트라이포트 탄소중립도시로 구현해야"
기사 작성일 : 2024-09-05 13:01:10

남호석 부산연구원 연구위원


[손형주 기자]

(부산= 차근호 기자 = 가덕신공항이 들어서는 부산 가덕도를 탄소배출이 없는 '넷제로' 섬으로 구현해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만들자는 구상이 나왔다.

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부산연구원· 주최로 열린 '부산이니셔티브' 포럼에서 남호석 부산연구원 연구위원이 이렇게 제안했다.

현재 인구 4천200여명, 면적 25.16㎢ 규모인 가덕도에는 2029년까지 가덕도신공항과 함께 공항복합도시가 조성될 예정이다.

공항복합도시는 3개 지구(눌차, 두문, 천성)에 약 989만㎡ 규모로 조성된다.

남 연구위원은 가덕도에는 해당 시설이 모두 들어오면 에너지 소비 밀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가덕도 신공항과 부산항 신항, 철도 등 트라이포트와 동북아 물류플랫폼이 구축되고 에너지 수요 예측량이 연간 2천520GW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부산시가 1개월 동안 소비하는 전기의 1.5 배가 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된다"고 밝혔다.

남 연구위원은 가덕도 에너지 자립을 위해 소형모듈원전(SMR)이나 수소 혼합 연소 방식으로 510㎿ 전력을 생산하고, 태양광으로 280∼360㎿, 풍력 20㎿, 에너지저장장치(ESS) 30㎿로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부산이니셔티브 포럼


[손형주]

남 연구위원은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에너지 저장 장치를 운영해서 눌차·천성지구에 조그마한 커뮤니티 형태로 수급 균형을 달성해야 하고, 가덕도 신공항과 새롭게 지어지는 에어시티 부분에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기반이나 가상 발전소(VPP) 등 다양한 신기술을 통해서 가덕도 전체의 수급 균형을 달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남 연구위원은 가덕도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강서구 일대 부산 자원순환 클러스터를 통해 폐기물을 제로로 만들고 육상과 철도 등에 스마트 교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가덕도 일대를 '분산에너지 특별법상 특화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부산시 수소 특화지역 선정'과 '물 융합클러스터 조성', '물·에너지·자원순환 관련 첨단 기후테크 산업단지 조성'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연구위원은 "트라이포트 시작 지점이고, 대규모 에너지 소비로 에너지 밀도가 높은 지역이어서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하다"면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사업은 국정과제인 만큼 국가 에너지전환 방향성까지 구현시킬 지역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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