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유독 덥더라'…강원 올여름 평균기온·열대야 역대 1위
기사 작성일 : 2024-09-05 14:01:11

여름 경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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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강태현 기자 =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올해 여름 강원 지역에서 발생한 열대야가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강원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여름철 강원도 기후 특성에 따르면 올여름 강원 지역 평균기온은 24.9도로 역대 가장 높았다.

올여름 폭염일수는 18.2일로 역대 3위를 기록했으며 평년(7.5일)보다 2.4배 많았다.

특히 열대야 일수는 14.3일로 역대 1위였으며, 평년(3.5일)과 비교해 4.1배 많이 나타났다.

이날 기상청이 함께 발표한 월간기후정보에 따르면 8월 평균 열대야 일수는 7.1일로 평년(1.7일)보다 4배 이상 많이 발생했다.

이는 기상관측을 전국으로 확대한 1973년 이후 역대 8월 중 가장 많은 일수다.

지난달 원주에서는 열대야가 15일 나타났고, 강릉 14일, 춘천 12일, 속초 11일로 뒤를 이었다.

8월 평균 폭염일수 최다 순위는 2016년(12일)에 이어 올해가 11.3일로 2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8월 평균기온은 26.8도로 평년(23.6도)보다 3.2도 높아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 없이는 '잠 못 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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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6월 중순 이후로 기온이 꾸준히 평년보다 높았으며, 더위가 한풀 꺾이는 장마철에도 기온이 대체로 평년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습하고 더운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지속해 유입되면서 높은 습도로 인해 밤사이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자주 발생했다.

7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는 장기간 따뜻한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덮으면서 맑은 날이 많아 낮 동안 강한 햇볕으로 높은 기온이 지속됐다.

8월 하순 들어 태풍 '종다리'와 '산산'이 한반도 주변을 통과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에 유입돼 늦여름까지 열대야가 이어지기도 했다.

여름철 강수량은 582.6㎜로 평년(665.8∼847.5㎜)보다 적었으며, 강수일수도 37.9일로 평년 42.2일보다 적었다.

강수는 장마철에 집중적으로 내렸다. 여름철 강수량 중 71.2%에 달하는 415.1㎜가 장마철에 내렸는데, 이는 관측 이래 일곱 번째로 큰 비율이다.

장근일 강원지방기상청장은 "올여름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 더위로 폭염과 열대야가 장기간 연속해서 발생했고,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으로 국민이 많은 불편과 피해를 겪었다"며 "이상기후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분석 역량 강화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권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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