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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민서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13일 "지역 거점 병원들을 '빅5' 병원 못지않게 키워서 환자가 서울에 가지 않아도 충분히 훌륭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추석 연휴를 앞둔 이날 전남 화순전남대병원 암센터를 방문해 연휴 비상 진료 대응 체계를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내가 사는 지역에서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은 국민으로서 가져야 할 당연한 권리"라며 "정부는 의료 개혁을 통해 국민이 당연한 권리를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탄탄한 지역 완결형 의료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어 "전공의 이탈로 우리 의료가 어렵지만, 현재 의료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결코 아니다"라며 "여당과 야당, 정부가 힘을 합치면 충분히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우리나라 의료가 전 세계 최고지만, 사실은 그 시스템이 계속 유지될 수가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한 소위 경고가 계속 울리고 있었다"며 노무현 정부 당시 경제부총리를 역임하며 의료 개혁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한 총리는 "이후 김대중 정부,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를 거쳐 본격적으로 (의료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으로는 이번이 네 번째"라며 "의료계와 정부가 같이 대화하면서 문제점을 극복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순전남대병원 같은 병원이 많아질 수 있도록 전력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전국 병상당 암 수술 1위를 기록한 광주·전남 지역 대표 암 병원이다.

한 총리는 화순전남대병원 의료진을 격려하고 환자들과 병원 인근 '치유의 숲길'을 함께 걸으며 위로를 전했다.

한 총리는 이후 충북소방본부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방문해 비상 응급 대응 태세를 점검하고 대원들의 근무 환경을 살폈다.

한 총리는 "연휴 기간 응급 환자 발생에 대비해 지역·의료기관·소방 간 사전 협력을 통해 국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다중이용시설 안전사고 예방 활동을 철저히 해 연휴 기간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격무를 감당하고 계신 구급대원들이 미안하고 고맙다"며 "우리 국민들은 전례 없는 의료 공백 속에 최선을 다한 여러분을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지난 8월 15일 구급차에서 응급 분만을 도운 충북 진천소방서 구조·구급대원들과 영상통화에서 "힘든 상황에 침착하게 의료 지도를 받아 적절한 응급 처치를 해주어 국민들의 귀감이 됐다"고 격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