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무럭무럭 자라다오"…배추 생육 회복 안간힘
기사 작성일 : 2024-10-02 18:00:40

폭우 피해 배추밭 생육 회복 나선 농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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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조근영 기자 = "요즘 배춧값이 금값이라 배추 한 포기라도 살려야죠."

2일 오후 전남 해남군 산이면 배추밭에는 배추 한 포기라도 살리려는 농민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이곳은 정식 후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배추가 최근 폭우로 쓸려나가거나 뿌리를 드러내는 등 피해가 컸다.

아침부터 밭에 나와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은정(57)씨는 폭우 피해를 본 배추밭에 영양제를 공급하는 등 생육 회복에 온 힘을 쏟았다.

김씨는 "가을 김장 때 절임배추 등으로 쓰기 위해 애지중지 키운 배추밭에 큰 피해가 났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어 밭에 나왔다"고 말했다.


"무럭무럭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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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밖으로 나온 뿌리는 다시 묻고, 생육이 부진한 배추에는 웃거름을 주는 등 정성을 쏟았다.

농민 임모(50.마산면)씨는 "배추밭 피해도 피해지만 국민이 올 김장을 포기할까 봐 더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임씨는 "폭우 피해로 출하량이 줄어들며 배추가격이 계속 상승해 올해 김장을 포기하는 가정이 생길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배추밭 예찰하는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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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도 이런 농민들의 사정을 고려해 예년보다 7∼10일 정도 늦게 김장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해남군 관계자는 "생육을 정상적으로 회복해 질 좋은 해남 배추로 김장하려면 11월 중순 이후부터는 합리적 가격으로 맛있는 김치를 담글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국 최대 배추 산지인 해남은 지난달 20∼21일 집중호우로 전체 재배면적 4천299㏊ 중 14%에 해당하는 611㏊에서 유실 매몰 침수로 인한 생육 장애 등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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