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강 해이' 질타 이어진 전남경찰청 국정감사
기사 작성일 : 2024-10-21 17:00:31

증인 선서하는 모상묘 전남경찰청장


(무안= 김혜인 기자 = 21일 전남 무안군 전남경찰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모상묘 전남경찰청장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2024.10.21

(무안= 정회성 기자 = 21일 전남 무안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전남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보고서 유출, 승진 청탁 등 경찰관들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의원은 "이른바 '순천 박대성 사건'의 수사자료가 인터넷에 유출됐다.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주의를 당부한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도 "박대성 사건 보고서 유출은 전남경찰청의 보안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졌음을 의미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전남청 소속 전현직 경찰관 다수가 구속된 '승진 인사 뇌물수수' 사건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이 '피고인은 관행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하더라. 전남경찰청장은 국민과 도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했고,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도 "연말 인사 시기가 다가온다. 재발하지 않도록 공정한 인사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증인 선서하는 모상묘 전남경찰청장


(무안= 김혜인 기자 = 21일 전남 무안군 전남경찰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모상묘 전남경찰청장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2024.10.21

국정감사를 닷새 앞두고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불법체류 외국인 피의자 도주 등 올해 잇따라 불거진 경찰관 자체 사건·사고도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은 "경찰서 정문에서 도주한 피의자가 10시간 만에 붙잡혔다. 그 시간 동안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할 위험이 있었다"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이달희 의원은 "완도서 소속 경찰관이 압수물인 현금 3천541만원을 절취했는데, 압수물 보관과 점검이 얼마나 허술했는지 4년간 아무도 몰랐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모상묘 전남경찰청장은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질 때마다 "지적에 공감한다.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고 "심각성을 인지하고 문제를 분석해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답변하는 모상묘 전남경찰청장


(무안= 김혜인 기자 = 21일 전남 무안군 전남경찰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모상묘 전남경찰청장이 답변하고 있다. 2024.10.21

경찰의 날 제79주년과 날짜가 겹친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치안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잇달았다.

민주당 소속인 신정훈 위원장은 "지역구가 전남 나주와 화순 등 농어촌이다 보니 치안 공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전화를 많이 받는다"며 지구대·파출소 단위 인력보강 등 치안 강화를 주문했다.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은 "전남청이 도서 지역 출동 시간 현황을 별도로 관리하지 않는다. 이는 섬에서 경찰에 도움을 청했을 때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치안 상황 모니터링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 청장은 "완도의 경우 군청과 조례를 만들고 민간 선박을 지원받아 '112한달음선'을 운영하고 있다. 운영실태를 보니 빠르면 출동에 20분 정도 소요된다. 예산 부족 문제가 있지만 확대하겠다"고 답변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