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 이어진 창원 하천 194개 지점 별도 정화없이 오수 유입"
기사 작성일 : 2024-10-22 16:00:37

올해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오염원 유입 현황 지도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 정종호 기자 = 올해 경남 창원지역 하천 인근 194개 지점에서 오수가 별도 정화 없이 마산만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이하 협의회) 등은 22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오염원 모니터링 결과 보고회를 열어 올해 창원시 하천 오염원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27일부터 7월 30일까지 경남생명의숲과 마산YMCA, 마산YWCA 등 창원지역 7개 단체 활동가들이 하천 82㎞ 구간을 걸으면서 맨눈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협의회는 이 조사에서 마산만으로 흘러드는 창원지역 하천 39곳 가운데 194개 지점에서 오수가 정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하천으로 흘러드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염원과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명수 유입 지점을 비롯해 맨홀 뚜껑 열림과 쓰레기 투기 현황 등과 같은 하천 특이사항, 복개 유무 등이 조사 내용에 포함됐다.

오염원 실태지도와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도 함께 작성됐다.

지난해 조사(205개 지점), 2022년 조사(183개 지점)와 비교하면 오염원 유입지점은 증감을 반복하고 있으며, 2017년 첫 조사 이후 감소세가 정체 단계에 접어들었다.

오염원 유입지점은 2017년 270개, 2018년 323개, 2019년 362개, 2020년 237개, 2021년 206개를 기록했다.

협의회는 삼호천, 산호천, 회원천 일부 구간과 창원 소하천 일부 구간, 여좌천 일부 구간에서 오수 유입이 차단돼 하천 수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오염원 유입에 따른 하천 수질 개선이 미흡한 하천도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협의회 등은 창원 하천 수질·하수 관리 정책이 통합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 방안과 마산만 수질개선을 위한 육상오염원 관리 방안을 모색한다.

이찬원 협의회 위원장은 "지역 시민단체 실무자들과 함께 하천 오염원을 현장에서 조사하는 어려운 작업을 했다"며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자체에서 조치가 이뤄지면 더욱 의미 있는 민관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시에서 발생하는 오수는 일반적으로 오수관을 타고 덕동물재생센터(하수처리장)나 진해물재생센터로 보내져 정화 과정을 거쳐 바다로 방류된다.

그러나 길고 폭이 좁은 형태인 마산만 특성상 해수 순환이 잘되지 않아 조그만 오염원도 마산만 수질을 악화시키기 쉽다.

마산만이 한때 오염된 바다의 대명사로 알려진 이유이기도 하다.

2007년 연안 오염 총량관리제 시행 이후 마산만으로 흘러드는 오염물질 총량을 강도 높게 억제하면서 마산만 수질은 조금씩 나아졌다.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오염원 모니터링 결과 보고회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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