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학부모회 "교육청의 전교조 단체협약 실효 선언 환영"
기사 작성일 : 2024-11-04 15:00:34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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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이재현 양지웅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의 갈등이 날로 깊어지는 가운데 지역 학부모회가 교육 당국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도 교육청 학부모회협의회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모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2021년 전교조 강원지부 단체협약의 실효를 선언한 도 교육청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해당 협약이 학교 자율성과 학생 교육 기회를 제한한 측면이 있었다는 점에서 큰 우려가 있었다"며 "교원 권익은 충분히 보장해야 하지만, 교육 정책을 좌우할 수 있는 내용을 협약에 포함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기 단체협약 과정에 학부모회협의회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도 교육청과 전교조 강원지부가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협의회는 최근 학교 현장에서 신경호 교육감과 전교조 강원지부가 충돌한 사건과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앞서 지난 달 31일 오후 7시께 신 교육감은 양양고등학교를 방문, 수능을 앞둔 학생들을 격려하고 나오는 길에 전교조 강원지부 조합원들로부터 항의받았다.

이 과정에서 신 교육감이 조합원, 교직원과 뒤엉켜 넘어졌고 구급차로 이송돼 속초의료원에 입원했다. 꼬리뼈와 머리를 다친 신 교육감은 현재 서울 대형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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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김진태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교육감이 학교 방문 과정에서 떠밀려 실신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 격려를 위해 학교 현장을 방문했다가 봉변을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속히 진상을 규명해서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들 역시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수능을 앞두고 학생들이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학교 안에서 교원단체와 교육감이 충돌한 모습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일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행위로 학생들에게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한편 전교조 강원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도 교육청이 단체협약 실효를 주장하는 전면 광고를 언론에 게재한 것은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퍼트리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성토했다.

이어 "교육활동에 쓰여야 할 예산을 함부로 사용한 세금 낭비일 뿐 아니라 교원 노사 간 갈등을 부추기고 교육행정에 대한 신뢰를 떨어트리는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김진태 지사가 이례적으로 교원 노사관계에 입장을 내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에 대한 '엄벌' 운운하여 명예를 훼손하는 것에 큰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전교조 강원지부, 단체협약 사수 농성 투쟁 돌입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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