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범죄 자작극' 미 흑인배우 상고심서 유죄 뒤집혀
기사 작성일 : 2024-11-22 08:00:59

2020년 법원 출석하는 저시 스몰렛


[로이터 자료사진]

(뉴욕= 이지헌 특파원 = 지난 2019년 미국에서 '흑인·성소수자 혐오범죄 자작극'을 벌인 혐의로 기소돼 실형 선고를 받은 배우 저시 스몰렛의 1·2심 판결이 잘못된 것으로 일리노이주 대법원이 판단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일리노이주 대법원은 스몰렛의 두 번째 기소가 '일사부재리 원칙'을 위반한 잘못이 있다며 피고인에 대한 유죄 판결을 뒤집는 결정을 내렸다.

스몰렛은 2019년 1월 당시 출연 중이던 인기 드라마 '엠파이어'의 시카고 촬영지에서 홀로 밤길을 걷다가 복면한 두 남성으로부터 흑인이자 동성애자인 자신을 향한 혐오 공격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해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경찰 조사에서 용의자들이 "돈을 받고 스몰렛의 자작극을 도왔다"고 자백했고, 이후 쿡 카운티 검찰은 스몰렛을 16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한 달 만에 공소를 취하했고, 이 과정에서 스몰렛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특검이 2020년 2월 스몰렛을 허위신고 등 6개 혐의로 다시 기소했고, 이 중 5개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돼 징역 150일의 실형과 보호관찰 30개월, 2만5천 달러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스몰렛은 특검 기소가 일사부재리 원칙을 위배했다며 항소했으나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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