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자·반대자 쌍곡선…삼엄한 경비 속 충돌은 없어
기사 작성일 : 2024-11-25 18:00:40

이재명 무죄 외치는 지지자들


김인철 기자 =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 공판이 열리는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인근에서 더민주혁신회의 등 단체가 지지집회 열고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4.11.15

김준태 최원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위증교사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법원 밖에 모여 있던 이 대표의 지지자와 반대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지지자들은 자축하며 환호를 터트렸고, 보수 성향 시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민주시민 국민항쟁 추진연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집회를 이어 나갔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700∼800여명이 참석했다.

집회 초반은 지난 15일 선거법 위반 재판 때보다 조용한 분위기였다. 징역형이 선고된 지난 재판 결과를 의식한 듯 선고 몇 시간 전에는 '근조(謹弔) 사법부'라고 쓰인 흰색 현수막이 연단에 내걸리는가 하면, 단상에 오른 한 지지자는 "전투에서 지더라도 전쟁에서 이기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취재진에게 입장 밝히는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한 뒤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1.25 [사진공동취재단]

그러나 무죄가 선고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위기는 삽시간에 반전됐다. 지지자들은 "이게 진짜냐"는 질문을 연발했다. "진실이 승리했다"며 눈물과 함께 껴안는 지지자들도 여럿 보였다. 집회 주최 측은 '판사님 정의로운 판결 감사드립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펼쳐 보였다.

한 지지자는 "기대 안 했는데 뜻밖의 결과"라며 "검찰들 두고 보자"고 소리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이름과 "이재명은 무죄다"를 연호했고 사회자는 "이제 반전의 시간"이라고 소리쳤다.

같은 시각 이곳에서 200여m 떨어진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집회를 하고 있던 신자유연대 등 보수 성향 단체 회원 1천여명(경찰 추산)은 침통한 분위기를 보였다.


자유통일당, 이재명 대표 구속 촉구 기자회견


김성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둔 25일 자유통일당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인근에서 이 대표 법정 구속 촉구 기자회견을 열자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4.11.25

이들은 이날 오전부터 "이재명을 감방으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 대표의 법정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댄스곡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이재명 구속"을 연신 외치던 집회 현장은 무죄 선고 소식이 전해지자 조용해졌다. 참가자 일부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탄식과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가 "법원에 쳐들어가자"는 외침도 나왔으나 참가자들은 "어차피 이재명은 구속될 것이니 풀 죽지 말라"며 서로를 다독였다.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47개 중대(2천500여명)의 경찰이 투입됐다.

법원은 이날 공용 등 필수 업무 차량을 제외한 일반 차량의 경내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출입구 일부를 폐쇄하는 등 삼엄한 경비 태세에 나섰다.

아침부터 법원 정문과 동문으로 출입하는 모든 출입자에게 출입증 검사와 가방 검사를 실시하는 등 보안 검색도 한층 강화했다.

앞서 법원은 선고가 이뤄지는 법정을 보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100석 규모의 중법정으로 옮겼다.

평소보다 한층 강화된 통제 속에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 눈에 띄는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유튜브로 보기



https:https://youtu.be/lDzxe5iCE5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