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신임 외교수장 "우크라전 휴전시 병력 파견해 검증해야"
기사 작성일 : 2024-12-02 03:00:57

EU 신임 외교안보 고위대표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 정빛나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출구전략'을 모색 중인 가운데 유럽연합(EU) 신임 외교수장이 취임하자마자 '우크라이나 파병론'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1일(현지시간) 안사통신, 유락티브 등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향하는 야간열차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파병 문제에 대해 "나는 어떤 옵션도 배제돼선 안 된다고 생각하며 이 문제에 대해선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사견임을 전제로 향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 협상 시 EU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휴전 합의가 존중되는지 검증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든 이와 관련한 선택은 우크라이나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또 "(우크라이나를 위한) 가장 강력한 안전보장은 나토 가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만약 우크라이나가 어느 시점에 (전쟁에) 선을 긋기로 결정할 경우,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더는 나아가지 않도록 평화를 보장할 방법을 확실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선 지난달 29일 영국 스카이뉴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토 가입이 승인된다면 러시아의 점령지를 즉각 찾지 못했어도 휴전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처음 시사했다.

당시 그는 "휴전에 대해 말하려면 푸틴이 다시 쳐들어오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U내 대(對)러시아 강경파 인사로 꼽히는 칼라스 고위대표는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합병 이후 여러 차례 양국 간 휴전이 이뤄졌지만, 러시아가 이를 존중하지 않았다면서 '속전속결 휴전'을 경계하기도 했다.

이는 내달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향한 우회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 미국에도 이익이 된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도록 설득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승리는 틀림없이 이미 그들과 함께 작전을 펼치고 있는 중국, 이란, 그리고 북한을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를 위해 EU가 추가로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EU내 합의를 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추가 지원 외에) 다른 선택지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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