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리츠 "배당컷 없다…향후 유상증자 최소화"
기사 작성일 : 2024-12-03 16: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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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경 기자 =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한화리츠)가 배당 삭감(배당컷)과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 유상증자 재추진 등 투자자들의 반발이 가라앉지 않자 진화에 나섰다.

채온 한화자산운용 리츠투자본부장은 3일 한국리츠협회에서 열린 한화리츠[451800] 운영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연 배당금 목표는 주당 270원으로 동일하며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 시가배당률은 7.93%"라고 밝혔다.

이어 "타 스폰서리츠 배당률이 6%대인 점을 고려하면 한화리츠 시가배당률은 높고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리츠는 지난 9∼11월 장교동 한화빌딩 자산을 편입하기 위해 진행한 유상증자로 투자자들의 반발을 샀다. 유상증자 규모가 시가총액 대비 1.6배로 타 리츠와 비교해 증자 비율이 가장 컸고, 금리 인하기 다른 리츠들의 유상증자 시기도 겹치면서 대량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한화리츠 신규 모집 주식 수 1억900만주 가운데 청약에 응한 구주주 물량은 77.62%에 불과했고,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은 0.116대 1로 집계돼 나머지 잔여 주식은 인수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이 떠안게 됐다.

또한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신주 발행가액이 4천345원에서 3천520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최대 4천736억원을 조달하려던 계획도 틀어져 3천837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 한화리츠는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 가운데 4천500억원을 장교동 한화빌딩 매입을 위해 발행한 단기사채 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결국 한화리츠 주주 입장에서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하락과 늘어난 이자 비용으로 인한 배당 삭감 가능성, 인수회사들의 물량이 시장으로 다시 나오면서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 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한화리츠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러한 우려는 모두 기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채 본부장은 "유상증자 부족자금 400억원에 대한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발행했는데 걱정 안 하셔도 된다. 한화리츠 총 자산 규모가 1조6천억원이고 이만한 규모를 운영하면서 연간 영업수익이 1천억원이 넘는다"면서 "금리 3.7%에 발행한 400억원 전단채에 대한 연 이자비용은 15억원정도인데 이것 때문에 배당을 줄이는 건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자산편입 당시 8월에 발행한 전단채 금리도 현재 10bp(1bp=0.01%포인트)가량 인하되는 등 시장이 좋아지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단채를 장기 회사채로 바꿔 재무구조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미매각 물량을 인수한 증권사들의 대량 매도 가능성과 관련해선 채 본부장은 "5개 인수 증권사 가운데 대부분의 회사들은 주가에 최대한 영향이 없도록 장외에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자금 이슈 때문에 유상증자에 미참여했던 주요 주주가 장외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상당히 큰 물량"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증권사의 오버행 우려와 이슈들도 이른 시일 내에 해소가 되면서 주가가 안정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신규 자산 편입 등 성장계획에 대해선 "건물이나 부동산이 준공되기 전 개발단계에 있는 우량자산 선매입 계약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리츠 시장 규모가 커질 때까지는 유상증자를 최소화하면서 담보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을 통해서 레버리지(차입) 효과를 일으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자(母子) 리츠 구조를 취해 현재 상장된 모리츠는 당기순이익 개선과 특별배당이 가능하도록 구조화하고, 자리츠를 설립해 강남권역(GBD) 오피스를 실물로 편입하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을 선매입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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