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각계 "국힘 국회의원들 대통령 탄핵에 동참하라" 촉구 봇물
기사 작성일 : 2024-12-06 17:00:30

헬기로 도착한 계엄군


신현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계엄군이 헬기를 타고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 2024.12.4

(창원= 김선경 김동민 정종호 기자 = 비상계엄 선포·해제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남에서도 국민의힘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대통령 탄핵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6일 성명서를 내고 "신성범 의원을 제외하고 경남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 12명은 지난 3일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했다"며 "이번 탄핵 표결에서도 민의를 거역한다면 내란 가담범이라는 멍에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이해득실이 아니라 국민의 명령에 따라 행동해야 할 때"라며 "국민의 요구는 하야 아니면 탄핵이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눈높이에 따라 역사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과 진보당, 녹색당 경남도당도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이 탄핵안 반대 당론을 확정한 것은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만큼이나 어이없고 황당하다"며 "국민의힘은 당론을 변경하라"고 요구했다.


거제 서일준 의원 사무실 앞에 게시된 현수막


[진보당 경남도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진보당 경남도당도 "국민의힘 경남지역 국회의원 13명 모두 당론과 상관없이 탄핵 표결에서 찬성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3명의 사무실 앞에 탄핵 표결에 찬성 입장을 표명할 것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경남대와 경상국립대, 창원대 등 경남지역 대학 민주동문회 연합은 이날 도청 정문 앞에서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국회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윤석열을 처벌하라"며 "모든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은 하나로 단결해 국민과 함께 윤석열 정권 종식투쟁을 강력히 전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외쳤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은 성명을 통해 "헌법·법률 위반 내란죄 범죄자 윤석열을 탄핵하고,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한 국민의힘은 당론을 철회하고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비판했다.

경남대 재학생 등이 참여한 '윤석열 퇴진하면 사라질 동아리'는 마산합포구에 있는 국민의힘 최형두 국회의원 사무실 건물에 항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이 동아리는 "지역 청년으로서 간절히 호소한다"며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해달라"고 요구했다.


간디고 학생 시국선언


[촬영 김동민]

경남 간디고등학교 1∼3학년 재학생 10여명은 이날 경남도교육청 1층 입구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헌법을 위반한 행위"라며 "탄핵과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선포가 너무 무서웠고, 역사책에서 배웠던 것이 똑같이 반복될까 하는 우려와 두려움이 있었다"며 "우리는 평화롭고, 모두가 존중받으며 살아가는 민주주의를 꿈꾼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경남을 대표하는 정치인 중 누구 하나 말 한마디 없다"며 "윤석열 탄핵을 얕은꾀로 어물쩍 넘기려 말고 시대와 역사에 부끄럽지 않으려거든 민심에 답하라"고 촉구했다.

경남본부는 그러면서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의 명단과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했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윤석열퇴진 경남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6시 창원광장에서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이들은 이후 상남상업지구 일대를 행진하면서 비상계엄의 부당성을 알릴 예정이다.


경남도청 앞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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