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대사에 퍼듀 前의원 내정…대중강경·대만중시 이력(종합)
기사 작성일 : 2024-12-06 17:01: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데이비드 퍼듀 주중대사 지명자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 박성민 특파원 이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5일(현지시간) 데이비드 퍼듀 전 연방 상원의원(조지아)을 집권 2기 행정부 중국 주재 대사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퍼듀 전 의원이 차기 주중 미국 대사로 내정을 수락했음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퍼듀 전 의원이 40년간 국제 비즈니스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구축에 귀중한 전문지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퍼듀 전 의원이 싱가포르와 홍콩에 거주해왔으며, 그의 경력 대부분을 아시아와 중국에서 일해왔다는 점을 알리며 주중 대사로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퍼듀 전 의원은 상원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군사위에서는 해군력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는 역내 평화와 중국 지도자들과의 생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나의 전략을 실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조지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퍼듀 전 의원은 트럼프 집권 1기에 트럼프 당선인의 열렬한 지지자로 통했다.

2020년 상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2022년 중간 선거 때는 조지아주 주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다가 공화당 소속 현직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에게 패했다.

당시 대통령 퇴임 후 공화당에서 '상왕'처럼 영향력을 행사하던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이 패배한 2020년 대선 결과 불복에 동참하지 않고 반기를 든 켐프 주지사의 대항마로 최측근인 퍼듀를 내세웠으나 실패한 셈이다.

퍼듀 전 의원은 정치적으로는 대중 강경 성향으로 대만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기업가 시절에는 중국으로 여행을 가 만리장성에서 사진을 찍거나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전 2년간 거주하기도 했지만, 이런 개인적 관계를 애써 축소하고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다.

2018년에는 상원의원 자격으로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당시 총통과 만나 대만의 민주주의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스포츠 브랜드 '리복'의 최고경영자(CEO) 등을 역임했으며 의원 시절에도 재정적 보수주의와 친기업 정책을 지지했다.

제조 비용 절감을 위해 미국의 일자리를 아시아 등으로 이전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 이력도 있다.

다만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상충하는 것으로 과거 선거운동 과정에서 그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상원의원 시절 주식거래를 가장 많이 했던 인물로 과거 내부자 거래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받았던 이력도 있다. 다만 이 건으로 기소되지는 않았다.

퍼듀 전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에 대해서는 60%의 고율 관세를 공약으로 내거는 등 초강경 대중 외교 전략을 예고한 만큼 이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 협상을 이끄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데이비드는 나의 충실한 지지자이자 친구"라며 "새로운 역할을 맡은 그와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은 주칠레 대사에 브랜든 저드 전 국경순찰대노조(NBPC) 위원장을 지명했다.

또 국토안보 부보좌관에 앤서니 샐리스버리 마이애미 국토안보 수사 담당 특수요원을,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엔 로드니 스콧 전 국경순찰대장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대행에 칼렙 비텔로 ICE 부국장을 각각 지명했다.

백악관 '인공지능(AI)·가상화폐 차르'로는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명했다. 그는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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