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액면분할·자사주 소각으로 주주보호 방안 추진"
기사 작성일 : 2024-12-10 12:00:16

기자간담회하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이지은 기자 =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매수에 나서게 된 배경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4.9.19

송은경 기자 =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다음 달 고려아연[010130]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재구성에 성공할 경우 주식 액면분할, 자사주 전량 소각, 분리선출 사외이사 후보 소수주주 추천 등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9일 밝혔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회복' 기자간담회에서 MBK가 고려아연 최대주주로서 주주환원과 기업 거버넌스(의사결정구조) 개선 방안을 이사회 확대 개편 뒤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식 액면분할을 통해 유통주식 수를 늘려 시장의 가치발견 기능을 제고하고, 고려아연의 기보유 자기주식 253만9천726주(발행주식총수의 12.3%)를 전량 소각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배당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배당정책 공시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주주환원 정책으로 제시했다.

고려아연 배당정책에는 자기자본비용(COE·투자자들이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과 사업의 불확실성 위험에 상응해 기대하는 요구 수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두 지표를 고려해 수립한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의 COE는 10∼12%인데 고려아연 ROE는 5∼6%밖에 안 된다"며 "ROE가 COE에 근접할 수 있도록 중장기 플랜을 이사회에서 개발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분리선출 사외이사(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를 소수주주가 추천한 후보 중에서 선임할 수 있도록 하고, 사외이사들 중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이사회 결의로 지정하는 '주주권익보호 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추진해 주주참여 통로를 넓히기로 했다.

고려아연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서는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 권한을 강화하고 투자심의위원회와 ESG·양성평등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 부회장은 "(MBK와 영풍이) 최대주주지만 아직 고려아연의 외부자라 이사회에 들어가서 이 같은 안건들을 검토한 다음에 정기주총이나 그다음 주총에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 거버넌스를 바로 세우는 게 중요한 이유는 이사회의 견제·감독 기능이 상실한 상태에서 회사가 최 회장 이해관계에 따라 원아시아파트너스·이그니오홀딩스·정석기업 등 1조2천억원을 투자했고, 이것이 2조5천억원어치의 기업가치를 훼손시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자사주 공개매수로 훼손된 주주가치 9천억원을 더하면 거버넌스 개선만으로 총 3조4천억원의 주주가치가 개선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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