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선포 보름 전' 후방 공수여단의 잇단 언론 간담회 개최
기사 작성일 : 2024-12-10 12:00:33

질의하는 박선원 의원


[ 자료사진]

(익산= 김진방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계엄 2일 차에 후방 공수여단을 서울에 파견하려 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계엄에 앞서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정훈실장이 주관하는 지역 언론 간담회가 두 차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의 취재를 종합하면 특전사 정훈실장이 참석한 지역 언론 간담회는 지난달 18일과 22일 두 차례 진행됐다.

11월 18일에는 전북 익산의 제7공수여단 언론 간담회가, 22일에는 전남 담양의 제11공수여단 언론 간담회가 진행됐다.

공교롭게 계엄 선포 2주 전부터 정훈실장이 후방 공수여단을 방문해 언론 간담회를 진행한 셈이다.

계엄사령부 포고령 제1호 세 번째 항목에는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존에도 후방 공수여단과 지역 언론 간 간담회가 개최되기는 했지만, 간담회를 주관하는 담당자는 후방 공수여단의 정훈참모(대위급)이었다. 그러나 이번 간담회에는 특전사 정훈실장(중령)이 직접 참석했다.

최근 5년간 정훈실장이 참석한 후방 공수여단 언론 간담회는 개최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전사령부 로고


[특전사 홈피 캡처]

특수전사령부 관계자는 와 통화에서 "지역 언론 간담회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정례적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상황이 진정돼 재개하는 차원에서 진행했다"면서 "정훈실장이 직접 참여한 것은 후방 공수여단을 지원하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방 공수여단이 계엄 이튿날 투입될 것이라는 폭로와 언론 간담회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우리도 현재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언론을 보고 알고 있다"면서 "계엄 사태와 언론 간담회는 전혀 연관 없이 진행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된 뒤 합참 지휘통제실 전자명령시스템을 통해 전북 익산 제7공수여단과 충북 증평 제13공수여단에 즉각 파견을 준비하라는 명령이 내려갔다"고 밝혔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도 지난 9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특전사 부대원들로부터 7공수와 13공수 외에 전남 담양의 11공수도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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