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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박상현 특파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0일 한국의 혼란스러운 정국과 관련해 "어떤 정권에서든 한일관계는 흔들리지 않는다"며 다시 한번 한일관계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제1야당 입헌민주당 시게토쿠 가즈히코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한국 정세와 한미일 협력 영향에 관해 묻자 한국은 정권 교체가 현저한 나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권 때도 몇 번인가 방한했고 이른바 혁신(진보) 입장의 분들과도 논의했다"며 "이야기해 보면 알게 되는 부분이 있고 물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 있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윤석열 정권이 어떻게 될지 예단을 갖고 말하는 것은 일절 하지 않겠지만, 정부는 어떤 정권이어도 흔들리지 않는 한일(관계)을 확립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초당파 의원 외교가 지금만큼 중요한 시기는 없었다"며 "의원 외교도, 민간도, 문화도 (교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 이웃 나라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단순히 입으로만 말하지 말고 차근차근 역사와 문화 등을 잘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달 3일 한국에서 비상계엄이 선포돼 한일관계 진전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도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양국 관계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5일에는 중의원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이 한국의 국익이라는 신념을 갖고 추진해 왔으며 그런 윤 대통령의 노력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된 다음 날인 8일에도 한국 정세와 관련해 "특단의 관심을 갖고 사태를 주시해 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도모해 갈 것이라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내년 1월 초순께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계엄 여파로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보조: 김지수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