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수수 의혹' 정우택, 첫 공판서도 혐의 부인
기사 작성일 : 2024-12-10 17:01:20

(청주= 이성민 기자 = 지역 카페업자로부터 여러 차례 돈 봉투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정우택 전 국회의원이 10일 열린 첫 공판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첫 공판 후 법정 나서는 정우택


(청주= 이성민 기자 = 정우택 전 의원이 10일 청주지법에서 열린 알선수재 등 혐의 첫 공판에 출석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4.12.10

청주지법 형사22부 오상용 부장판사는 이날 알선수재·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의원과 그에게 돈 봉투를 준 혐의(뇌물공여 등)를 받는 카페업자 A씨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정 전 의원 측은 자신이 A씨로부터 돈 봉투를 받는 장면이 찍힌 문제의 CCTV 장면과 관련해 "주머니에 넣은 직후 다시 돌려줬으며, 이밖에 A씨로부터 식사나 과일 상자를 받은 적은 있으나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가 카페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알아보라고 보좌관 등에게 시킨 것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민원 처리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A씨 측은 카페 영업과 관련한 청탁 목적으로 정 전 의원에게 돈 봉투를 제공했다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정 전 의원은 2022년 3월부터 약 7개월 동안 A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돈 봉투 등 74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상수원보호구역 내에 있는 카페를 불법적으로 운영하다가 영업이 정지되자 이를 해결해달라며 정 전 의원에게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법정에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 이필용 전 음성군수에 대한 재판도 함께 진행됐다.

윤 전 고검장은 4·10 총선 당시 청주상당에서 정 전 의원과 공천 경쟁을 했던 인물로, A씨와 친분이 있던 이 전 군수를 통해 A씨에게 언론사 제보를 사주하고 변호사비 대납을 약속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A씨에게 변호사비 대납을 약속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정 전 의원의 '돈 봉투 수수' 의혹은 지난 2월 중순 정 전 의원이 A씨로부터 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언론에 의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다음 공판은 내년 1월 21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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